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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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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이 무엇인가

2009.06.23 02:29

랄라 조회 수:1154 추천:138

아마 약초샘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나는 어쩌면 현 양의학의 진단 시스템을 맹신해버리는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구석구석 찍어보고 확인해야만 자신의 몸 상태가 건강하다고....,

남이 내려준 진단 수치를 가지고 내 몸이 건강하다 그렇게 맹신해 버리는 수동적인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가슴 통증이 아파 수없이 가슴 엑스레이를 찍어봤지만,

내가 만났던 어떤 양의사도 그것이 화병이라 말해준 사람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들에게 가슴 통증이란 허파 어딘가에 염증이 있어야만 나타나는 병이었으니 나의 그 깊고 끔찍한 통증을 이해할 수 없는게 당연한 것이리라.

가슴팍 하나 눌러보고 이것이 화병이고 오래 되었다는 약초샘 말씀이 나는 자궁내막종보다 더 큰 충격이었다. 그리고 그 정의가 마치 오랜 의구심을 풀어주는 열쇠가 되면서 지난 내 삶을 되돌아 보게 되었다.

을매나 가슴 졸이며 살아왔던고.

꿈을 향해 가면서도 을매나 자신을 믿기 두려웠던고.

엄마 아버지 불화 가정속에서 을매나 두렵게 살아왔던고.

그리고 그 속에서 꿈을 향해 을매나 초조하게 달려 왔던고.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내 아들을 위해서.

나는 내가 조용히 홀로 투쟁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단정적으로 무엇인가를 결정내려 버리는 그 양의사들의 진단 그것에 저항하고 있다. 발달장애라고 한다면 그것이 아닌 증거들을.

자폐라고 한다면 그것이 아닌 증거들을.

아스퍼거스라고 한다면 그것이 아닌 증거들을.

ADHD라고 한다면 그것이 아닌 증거들을.

 

내 아들은 자폐이기도 하고,

아스퍼거이기도 하고,

발달장애이기도 하고,

과잉행동장애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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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아들에 대한 온전한 설명의 답을 찾기 위해서 달려 오는 즈음에 '허클베리핀'이라는 명명을 만나게 된다. '생태형인간'이라는 명명도 만나게 된다. 처음부터 너무 쉽게 길들여져 버리는 사회성 발달한 사람들도 있지만, 절대로 길들여 질 수 없는 야생마도 있듯이 도시화되고 구조화된 문명에 쉽게 적응할 수 없는, 본질적으로 대 자연으로 돌아가 뛰고 달리고 오르고 싶은 인간의 생생한 본성이 살아있는 '초록인간'들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내 아들녀석은 초록색을 무자게 좋아한다. 그리고 6살 꼬맹이가 산책을 즐긴다. 잠자기전에 한시간여는 동네를 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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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무엇과 싸우고 있는가?

왜 아들에 대한 온전한 정의에 이렇게 집착하는가?

표딱지가 싫어서....,

장애우라는 소리를 듣기가 싫어서.....,

아니

아니

아니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특수교육 패러다임을 내 아들이 벗어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정신지체도, 정서장애도, 지체장애도, 시각장애도, 청각장애도 아닌....., 언어장애라고 하지만 그 언어장애가 영원이 지속될 것 같지 않은. 세상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가지고 태어나는. 본능적으로 밤하늘의 별을, 무지개를, 산 강을 사랑하고 즐기는 그리하여 본능적으로 뗏목을 타고 미시시피 강을 따라 모험하고 싶어하는 허클베리핀들이 우리 곁에 있는 것이다.

 

길들여만 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 본능을 최대한 발휘, 발현하면서 살도록 해줘야만 하는 것일까?

.

.

.

.

,

내 안에 자유본능이,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귀농의 본능이 응축되어 내 아들이 된 것만 같다.

초록과 연두는 나 또한 내 아들녀석 못지 않게 좋아하는 색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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