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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울 쌤 좋아하는 이유

2009.05.04 17:40

랄라 조회 수:1417 추천:187

다른 싸람은 어떠한지 몰라도 울 쌤은 내 패닉(두려움때문에 어떤 새로운 인생의 파고에 널부러지는 내 상태)상태를 있는 그대로 긍정해주신다. 비난조도 책망조도 아니고, 랄라가 드는 두려움 그 감정 상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신다. 그 긍정은 다른 어떤 사람보다 내 패닉상태를 빨리 끝나게 해주는 묘한 마력이 있다. 그리고 쌤은 내 안에 있는 성장의 힘을 믿을 수 있도록 격려해주신다. 너만의 수프 끓이는 비법이 있다라고. 그리고 너의 비법이 답이다라고 말씀해 주신다.

 

난 패닉상태에 맞다드릴때마다 나 자신을 믿지 못한다. 귀가 얇아지고, 행여 내가 실수하면 어쩌나 전전긍긍하게 되고. 날카롭게 살아있던 내 촉은 떨어지고, 누군가 내 숙제를 대신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선생님은 그럴때마다 너만이 답을 알고 있다고 자신을 믿으라고 그렇게 힘주어 나를 붙들어 주신다.

 

재서를 위해 가는 여정에서 나는 다시 내 촉을 믿기 시작했다. 동안 화려한 간판, 혹은 환상에 또 덧씌워져 있던 내 눈의 막이 걷힌다. 결국 사람이 답인 것을. 진심을 터 놓고 말할 수만 있다면. 아이의 힘겨운 점을 있는 그대로 나눌 수 있는 사람만 만날 수 있다면 짐은 훠얼씬 가벼워진다는 것을!!

 

나는 정성껏 아이의 소풍을 위해 이른 시간부터 김밥을 싼다.

과일을 싼다.

거의 일대일로 재서를 맡아줄 미술쌤을 위해서도 김밥을 더 싼다.

과일도 더 싼다.

그리고 오늘 하루 긴 시간 다소 힘들 재서를 봐줄 선생님들께 깊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래 할 수 있다. 나도. 다만 일에 치여 단지 차분히 요리를 배울 시간이 없었던 것이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해 낼 수 있는 힘이 내 안에 이미 있는 것이다. 참 맛나게 먹었다는 선생님들의 말씀에 괜시리 우쭐해진다.

 

내가 재서를 위해 요리를 잘 해낼 수 있게 되었을 때, 울쌤은 또 그럴실 것이다. 알고 있었어. 그래 그것을 해낸 것은 랄라 너 자신이라고.

 

난 희망한다.

어떤 한 사람을 이렇다라고 이 시점에 그냥 규정해버리지 말아 달라고.

사람은 언제나 변할 수 있다.

아픈 것을 계기로 변할 수도 있고.

특별한 아이를 키우면서 변할 수도 있다.

 

아프다고 다 불행한 것도,

특별한 아이를 키우는게 불행한 것도 아니다.

아프면서도 행복할 수 있고, 특별한 아이를 키우면서도 행복해 질 수 있다.

행복의 조건은 바로 내 마음에 달려 있는 것임을 새삼스럽게 느끼는 '재서의 소풍날'이다.

 

p.s. 연희 선생님들께서 특별히 마음을 써주셨다는 것을 안다. 재서에게. 9시 30분부터 2시까지 재서를 소풍 나들이를 해주셨으니까. 부러 나에게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데. 그녀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는 야외놀이에 재서를 기꺼이 동참시켜 주시고자 결정들을 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그러한 마음씨 덕분에 재서는 오늘 아침에도 쩌렁쩌렁 큰 목소리로 말을 한다. '연희 가고 싶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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