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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마마 재수시키기 (엄마야그에 연결)2009.05.01 11:02 한많은 울 엄니.
한순간에 경제 기반 무너져.
남편 사별해. 뭐 인생에서 건지고 말것도 없이
자식 셋만 주주루 달린 과부가 되셨겠다. 4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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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참는다고 참고 힘들게 사셨지만.
인생 자체에 대한 애도와 포한이 너무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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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와 여동생 아이를 봐주며 지내시다.
55세가 되자. 시간을 내실수 있었다.
사주공부에 흥미는 있으셨는데
젊은 사람들이랑 어떻게 공부하냐고
자꾸 잊어 버리고 따라가지 못하면 어쩌냐구
엄두를 못내셨다.
등록금 (3개월에 십만원쯤 했나.) 더 내고
재수 하면 된다고. 삼수도 하면 어떠냐고
등을 떠밀어서 드디어 학문의 길로 들어셨다.
동아일보 문화 센터 명리철학반에 등록하셨다.
명리철학이란? 사주역학을 배우는 것.
안가신다고 그럴땐 언제고? 공부하는 날이면 한껏 치장을 하시고 책가방 챙기고 다니신 세월 3년.
남들 1년이면 중급까지 다 떼는것을. 재수해서 2년 다니신후 자격증을 따셨다.
다시 강호의 사부들을 찾아다니면서 공부하신것이 석 삼년.
엄마의 훌륭한 장점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요령은 안부린다. 백번 써오라 그러면 백번 빠뜨리지 않고 쓴다.
수다금침 그러면 나는 수수수수수. 쓰고 다다다다..쓸터인데 엄마는 水多金沈 그대로 쓰셨으니 암기 확실해서 공부의 기초는 그 누구보다 튼튼해지셨다.
어느날 집에 걸려온 전화. 유선생님 계세요? 내 귀를 의심했다. 갸우뚱하다가 맞아. 엄마를 찾는 것이엇다. 엄마의 겸연쩍으나 은근히 자랑스러워 하시는 상기된 얼굴.
그후로 주위 친지들의 역학상담으로 자신의 일을 갖게되셨다.
역학공부가 남편을 되살려주진 못했고 돈벌이가 되진 않았고 세월을 돌려주진 않았지만.
엄마는 달라지셨다. 자기치유가 되신것이다.
전에는 원망이 가득한 인생. 자살하고 싶었다던 엄마였는데 모든 게 팔자탓? 나의 재수없는 기박한 인생이라는 원망이 사그라들고 사는 게 고비 고비 재주부려 땀흘려 용케 옳게 넘으라고 각자 앞에 던져진 숙제덩어리라는 걸 아신거다. .
고마움도 알게 되셨다. 내가 가진 것. 자식. 건강.등 보잘것 없지만 그래도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셨다. 전엔 안그러셨거든.
언제 폭발할지 몰라 전전긍긍하게 만드는 성질도 많이 죽으셨다.
아직도 욕하는 버릇-특히 뉴스보면서 아침마다 내뱉는 게 요즘 심해진 증상이라 문제다. 한국사회가 우리 옴마의 영적 수행에 전혀 도움은커녕 악영향을 주고 있으니. 참 야속타.
당신 돌아가셔서 하늘나라에서 친정엄마를 만나면 -넌 동생도 안 만나고 딴 데만 놀러다녔냐? 이렇게 나무라실까봐 미국서 20십년째 못나오는 남동생을 상봉하러 가셨다.
내일 돌아오실터인데...무슨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으실지 자못 궁금하다. 비행기값 아낀다고 동경서 갈아타는 걸타고. 힐체어까지 타고 가셨다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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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이 어머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짠하게 느껴집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