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백화수복, 전화위복

2009.02.15 00:28

강위 조회 수:2121 추천:345





 

 

토요일 밤,

 

만찬에, 언니들 에너지에 배가 잔뜩 부른데 왠지 집에 가기가 싫더라고요.

 

꼭 질좋은 섹스를 하고 피는 담배처럼, 뭔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버렸습니다. 적당히 한산한 버스에서 사람들이 하나둘 내리고

 

마지막까지 남아있다가 기사 아저씨랑 같이 하차를 했어요.

 

"뭐요, 잘못탔어요?"

 

"아니요."

 

타고온 버스 말고 다른 번호 버스를 타고 적당히 쓸쓸하게 집으로 돌아와서 대문앞에 섰는데

 

열쇠가 없더군요. 가방에 달린 귀여운 주머니, 그 주머니 때문에 산 가방이었는데,

 

그게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더라고요. 으하하하.

 

주인은 집에 없고, 주인집 아들은 보조키 같은 건 없다고 하고, 어쩔까, 한 5분 고민하는데

 

건물 입구에 열쇠집 번호가 붙어있더군요. 핸드폰 번호라서 전화를 했습니다.

 

다행히도, 아저씨가 15분 만에 오겠다고 했고 실제로 왔더라고요.

 

몰랐는데 112와 연계해서 일하는 회사였어요.

 

아가씨 혼자 살면 번호키를 달라고 하길래, 군말 없이 달기로 했습니다.

 

물건 팔아먹으려는 사람 눈빛이 아니었거든요.

 

목에 걸린 묵직한 금목걸이를 보니 왕년에 주먹 쫌 썼을 법한, 산도둑같이 생긴 아저씨였는데

 

한눈에 '정의로움' 이라고 써있더군요. (왜 차카게 살자 이런 것 처럼)

 

실제 아저씨는 자신의 정의로운 사례를 늘어놓으며 번호키를 설치했고

 

무서운 일이 있으면 언제든 전화하라며, 이동네가 좀 그렇다며 씩씩하게 떠나갔습니다.

 

 

백화수복 마시고 돌아온 길

전화위복 이네요.

열쇠 안 잃어버렸으면 번호키 다는 거 까먹을 뻔 했는데 아주 잘되었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8 커밍아웃은 어려워 [9] 해민엄마 2009.04.16 2197
147 자강언냐 만복국수집 벙개 사진 몇장 더... [5] file 평화이룸 2012.05.21 2204
146 종이기저귀를 입고서~~~ [3] file 약초궁주 2012.10.31 2208
145 그 '권리' 내려 놓으라 [1] 강위 2008.11.28 2209
144 화장품이 별거더냐. 내가 만드는 스킨로션!. [5] 약초궁주 2009.05.01 2209
143 100만번 산 고양이.(강추) [2] 약초궁주 2009.01.22 2211
142 11월 5일 안양 율목 생협 강의하신 사진이요~ ^^ 나무와햇살 2012.11.07 2211
141 회식은 즐거워.^&* [4] 약초궁주 2009.02.28 2213
140 다시는 혼자 너무 고민 하지 말그래이~` [4] file 약초궁주 2012.11.27 2213
139 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2] 계수나무 2008.12.24 2215
138 시청 앞 밤마실에 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 안티크 2008.10.28 2216
137 이런 후진 법이 있나? 있다...고쳐달라 [2] 약초궁주 2008.11.22 2217
136 노바디 배우러 같이가자~~ [2] 약초궁주 2008.12.16 2217
135 과일 과당도 약먹여 넘 달아 그러니 비트를 권해요 file 약초궁주 2023.05.04 2217
134 ㅠ.ㅠ [2] 초록호수 2008.11.01 2219
133 초록호수 보시게 [3] 은수 2008.11.24 2219
132 그곳에 가면 그 여자가 있다. [4] 약초궁주 2008.12.12 2219
131 대중의 '언니'로 산다는것..소설가 김연 [2] 약초궁주 2008.12.03 2225
130 현상학적 존재론... [1] 숲^^ 2009.01.19 2226
129 [이프] 치유아트워크숍 안티크 2008.10.30 2228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