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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발을 바라보며 므흣^^

2009.01.16 10:31

약초궁주 조회 수:2130 추천:302

 

날도 밝지 않은 새벽.

딸아이는 보드타러 떠났다.

지 인생 최고의 긴방학을 즐기느라

공부 하시지.. 연구좀 하지..사업좀 하지..

돈좀 벌지...죄다 귓등인 친구다.

 

띡날라온 문자.

엄마 눙 와요~~히히

창문밖을 내다보니 기별이 약한 눈발.

 

출근할때보니 길을 덮은 하얀 세상.

와. 얼마 만이냐.

마포역 출구에 나와 신호등 바뀌길 기다리며

올려다 본다.

 

하늘하늘 수만송이 매화일지.

목화솜 뜯어놓은 것이랄지.

눈! 이쁘게 소리없이 사뿐히 내리는 눈...~~~~~~

 

 

서정주 선생님의 시.

..............................

내리는 눈발 속에서는

괜, 찬, 타, ......

괜, 찬, 타, ......

괜, 찬, 타, ......

괜, 찬, 타, ......

수부룩이 내려오는 눈발 속에서는

까투리 메추래기 새끼들도 깃들이어 오는 소리 ......

괜찬타, ...... 괜찬타, ......괜찬타, ......괜찬타, .....

포그은히 내려오는 눈발 속에서는

낯이 붉은 처녀(處女)아이들도 깃들이어 오는 소리 ......

울고

웃고

수구리고

새파라니 얼어서 운명(運命)들이 모두 다 안기어 드는 소리, ......

큰놈에겐 큰 눈물 자죽, 작은놈에겐 작은 웃음 흔적,

큰 이야기 작은 이야기들이 오부룩이 도란그리며 안기어

오는 소리, ......

괜, 찬, 타, ......

괜, 찬, 타, ......

괜, 찬, 타, ......

괜, 찬, 타, ......

끊임없이 내리는 눈발 속에서는 .

 

 

 

우리 모두 괜찮은 오늘. 그리고 내일...또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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