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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스에 대하여1(엄마의 리폼)

2008.11.27 11:01

약초궁주 조회 수:2207 추천:236

 

 

엄마의 런닝구

 

 

 - 배한권 (경북부림초교 6학년)

 

작은 누나가 엄마보고

엄마 런닝구 다 떨어졌다

한 개 사라 한다.

엄마는 옷 입으마 안 보인다고

떨어졌는 걸 그대로 입는다.

 

런닝구 구멍이 콩만하게

뚫어져 있는 줄 알았는데

대지비만하게 뚫어져 있다.

아버지는 그걸 보고

런닝구를 쭉 쭉 쨌다.

 

엄마는 와 이카노.

너무 째마 걸레도 못한다한다.

엄마는 새걸로 갈아입고

째진 런닝구를 보시더니

두 번 더 입을 수 있을낀데 한다.

 

~~~

 

어려서 기억나난 할머니 모습은 난닝구.

나달거리게 해지면 몸통은 잘라서 행주로 썼다.

팔달린 걸리적 거리는 부분은 당근 걸레.

 

즐은 그대들은 전문행주를 쓴 세대들이지만.

난 빨래비누로 머리감은 오래된 여자다.

 

지금도 엄니는 옷정리 하면

면티셔츠를 잘라내어 걸레를 만들어 차곡차곡 재어 놓으신다.

 

검정색 면양말을 주로 신다보니

내 양말은 뒤꿈치가 알이 나온다. 빵구가 난다.

 

빨기전에 버리면 되는데

나중에 (언제?)꿰매겠다고 마음먹고 또 신고 나온다.

이게 친구들을 웃겨주는 소재가 되니

양말 뚫어진걸 보고들웃는다.

 

엄니한테 부탁하는 방법 중에 하나.

일단 내가 한다고 하면서 차일피일 시간을 끄는거다.

 

빤쓰 리폼이 그러하다.

우리 모녀는 면팬티 바닥에 가제헝겊을

시침질을 해서 입은지 오래다. 

습관이 되어서 뽀송하지 않으면 못참는거다.

 

고무줄 헐렁한거. 바닥 새로 댈것등을

지나가듯 퇴근하면 한다고 말하고 출근했다.,

 

늦은 밤 집에 돌아오니 바느질 숙제가 되어있는

팬티들. 아뿔싸 노란 고무줄까기 끼워서

노골적으로 묶어 놓은것들도 세개나ㅡ.

 

이런걸 입고 나가선

절대로 작업 못하리라.

엄니가 내게 채워준 정조대라고 후배들은 놀린다.

.."제비 못만나게 하려는 엄니의 잔머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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