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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참 잘왔습니다.(작은숲)2008.11.22 15:53
참 잘 왔습니다
작은숲 김선경
새벽2시, 늦은 귀가에 택시를 탔습니다. 운 좋게 택시기사가 여성입니다. 한밤중에 운전하기가 무섭지 않느냐고 하자, 여자손님이 타면 제일 반갑다고 말 합니다. 차라리 술 취한 손님은 다루기가 쉽지만, 평범한 남자를 태우면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긴장하게 된다면서요.
운전경력 20년째, 전직 공무원이며 나이는 오십. 그녀의 남편은 그보다 다섯 살 연하(한번 놀라고!)에 직업은 형사! 택시 손님으로 만난 남편의 외모는 장동건을 위로 조금 당겼을 정도의 미남이랍니다. 빼어난 외모에 바람기가 있는 것은 아닌지 연하의 남자를 뻔뻔하게 거절하여 고생 좀 시킨 뒤 결혼해주었답니다.
남자 손님이 여러 날 집 앞에서 기다렸다가 형사인 남편에게 혼쭐이 났다는 이야기도 있었네요. 또 남자는 농담 속에 진심을 섞어 말하기 때문에, 사업상 만나는 남자는 매사 정확한 어법을 구사해야 한다는 인생의 지혜는 덤으로 들었습니다. 어느새 집앞에 도착하고 기사는 거스름돈을 내어주며 말합니다.
"덕분에 참 잘 왔습니다."
나는 계속 듣기만 했을 뿐인데요.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내 곁의 인연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해야 겠습니다. 덕분에 여기까지 잘 왔습니다. 밤하늘의 별자리가 한 점에서 다른 한 점으로 이어지며 아릅답게 빛나듯 좋은 인연, 나쁜 인연 오늘만은 모두 감사하다고 생각해 봅니다.
~~~덕분에..덕분에. 참 잘왔습니다. 참 잘살고 있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덕분에 참 즐거웠습니다. 입에 달고 살아야 겠습니다. 덕분에 참 좋은 말입니다. 3000원으로 행복을 맛보고 싶다면 3000원에 비싼 명화 못지 않은 눈시린 사진들을 만나고 싶다면 작은숲을 집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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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떨쳐보리고 편안한 주말 보내요.
난 낼 아침 경남 거창 합천 내려갑니다.
해인사 대장경을 보고, 더불어 새벽예불 3시에
남자 스님들의 테너합창을 들을수 있을지 모르겠슴다만.
월욜 거창에서 강의가 있습니다.
뽕도 따고 님도 보고 (님이 스님들을 말하는건가? 허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