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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과 박근혜 (정운현 시론 잼짱!)

2008.11.21 11:04

약초궁주 조회 수:1556 추천:183

정운현씨는 오마이뉴스 전 편집국장. 민족문제를 연구하신 분이다.

경향신문은 집에서 보는데

어머니가 잼나고 꼭 읽어야할 글들은

신문을 쭈욱 찢어서 내 책상위에 던져 놓으신다.

 

아침에 강추하신 칼럼..

'참 잘썼다고'

 

~~~~~~~~~~~~~~~

 

 

[시론]문근영과 박근혜

입력: 2008년 11월 20일 18:17:04
 
문근영. 올해 21살. 팬들에겐 '국민여동생'으로 불리는, 귀엽고 훌륭한 여배우입니다. 요즘 그가 온·오프를 통털어 이명박 대통령보다 더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그의 선행을 둘러싼 논란 때문입니다. 그는 익명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6년간 8억50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을 6년간 계속해서 기부한 점도 놀랍지만, 손톱만한 미담도 드러내길 좋아하는 요즘의 세태에서 보면 하나의 충격입니다. 그런데 이런 '기부천사'를 두고 찬사는커녕 온갖 악플이 난무하고 있으니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색깔론까지 가세했습니다. 극우논객으로 불리는 지만원씨는 문근영씨의 외할아버지가 장기수 출신이라는 사실을 거론하며 "문근영 기부천사 만들기는 빨치산 선전용"이라는 해괴한 주장을 펴 목하 ! 인터넷 공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논란이 된 '빨치산 선전용'과 관련해 지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문씨의 부모가 직장을 다니니까 (빨치산 출신인) 외할아버지가 키웠다. 그러니까 영향을 받았을 것 아니냐"는 식의 논리를 들이댔습니다. 친부모도 아닌, 외조부가 빨치산 출신이었다는 이유만으로 문근영씨는 극우진영으로부터 '색깔론'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박 전 대표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현역 군인시절 좌익에 연루돼 군사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 군대 선배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는 항간에 떠도는 소문이 아니라 당시의 판결문 등으로 확인된 사실입니다.

집권 여당의 당 대표를 지냈고, 차기 대선후보로 유력한 박 전 대표는 좌익 전력의 부친 슬하에서 성장했으며, 2002년 5월에는 방북하여 좌익빨갱이의 '수괴'격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습니다. 극우보수의 시각에서 본다면 '빨갱이 딸'이 '빨갱이 수괴와의 회합'을 했으니 '구속 수사'를 주장하고도 남을 일입니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방북한 직후나 지금이나 극우진영에서 박 전 대표에 대해 색깔론을 제기했다는 얘길 아직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또 박 전 대표도 의정활동을 하면서 더러 기부(성금)를 하기도 하겠지만, 이를 두고 '김정일의 공작'이라는 주장을 펴는 극우인사나 극우단체를 여태 본 적이 없습니다. 지만원씨에게 충고합니다. '국민여동생' 문근영씨를 감시할 여력이 있으면 차기 유력한 대권후보인 박근혜 의원을 먼저 감시하십시오. 혹 박 의원이 대통령이 돼 남한을 북한에 넘기지나 않을까 걱정되지 않습니까? 요즘 잠은 제대로 잡니까?

<정 운 현 | 태터앤미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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