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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할머니들이 담가주신 김장2008.11.18 13:11 농사꾼답게
김장일
농사꾼으로만 살라 하네 땅만 내려다보고 머리 땅에 처박고 농사꾼답게 살라 하네 친구들까지 가족들까지 형제들까지 농사꾼이 말 잘하고 글줄이나 일고 써봐야 잘난 척 남 앞에 나서봐야 차디찬 길바닥에 나앉기 십상이라고 눈길 떼지 말라 하네 성큼성큼 자라나는 배추며 고추며 감자 앞에 손길 떼지 말라 하네 구절구절 지지리 궁상떨며 제 분수도 모르고 詩 쓰네 껍쩍껍쩍거리지 말라 하네 대한민국 농민조합이 이래야 쓰고 농사꾼 살 방도가 이러저러 하고 나라꼴이 이렇다 저렇다 입다물고 모른척, 두눈 꼭 감고 땅만 파라 하네 뜨거운 땀만 쏟으라 하네
녹색평론에 실린 시 한줄 읽고선. 숨 한번 고르자.
우리집은 김치를 사먹는다.
이유는
아파트 산다는 이유가 첫째
둘째 김치전문가들의 작품을 골고루 사먹는 재미.(갓김치짱=계수나무 김치)
세째 안하니까 주는 분들도 계시고
네째. 이게 사실 첫번째 이유인데
일터에서 집이라는 쉼터로 돌아가면 일이 하기 싫은데
엄니가 큰 판을 벌려 놓으면 짜증이 난다. 김치냉장고도 출연하고 받는
낡은건데...엄미가 일하시고 아이고 아이고 하는 소리도 듣기 싫으니
싹 안한다.
해마다 자기집 김장하시면 넉넉히 담갓다가 땅에 묻어두었다가
언제든지 가져다 먹는 할머니댁이 있었다.
올해는 몸이 너무 안좋으시고. 허리가 결단이 나서 안담그시겟다고 했다.
기대도 안햇는데. 띠리릭 택배가 왔다.
안하려고 하니까 넘 섭섭헤서 할수 없이 또 담그셨다고 보내신거다.
이 큰손 할머니의 김장 풍경.
일단 가래떡을 한말 뽑는다. 이 할머니는 뭔 핑게만 있으면 바로 떡부터 하고 보신다.
고기를 왕창 넣고 배추국 육개장을 끓안다.
7080 동네 할머니들이 모이신다. 나이를 합하시면 400살쯤 되신다나.
200포기를 반으로 쫘악 가르면 400포기된다는거.
마당에 이미 파묻혀있는 독에 김치를 넣는다.
김장은 이 집의 마을 경로잔치다.
다행이 집안에 며느리란 존재는 없다.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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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수가 쌓여도 김치담는 솜씨는 그대로여서 배추 짠지 수준... 담을 때 컨디션 따라 달라지는 그 오묘한 맛... 매번 절이는 데 실패를 해요. 빨리 하려니까 그렇지만.
그나마도 앓느니 죽겠다며 김치 먹기를 포기하고 독일식 오이피클과 양배추초절임으로 때운지 어언... 히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