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80 할머니들이 담가주신 김장

2008.11.18 13:11

약초궁주 조회 수:2291 추천:292

농사꾼답게

 

김장일

 

농사꾼으로만 살라 하네

땅만 내려다보고

머리 땅에 처박고

농사꾼답게 살라 하네

친구들까지

가족들까지

형제들까지

농사꾼이 말 잘하고

글줄이나 일고 써봐야

잘난 척 남 앞에 나서봐야

차디찬 길바닥에 나앉기 십상이라고

눈길 떼지 말라 하네

성큼성큼 자라나는

배추며 고추며 감자 앞에

손길 떼지 말라 하네

구절구절 지지리 궁상떨며

제 분수도 모르고

詩 쓰네 껍쩍껍쩍거리지 말라 하네

대한민국 농민조합이 이래야 쓰고

농사꾼 살 방도가 이러저러 하고

나라꼴이 이렇다 저렇다

입다물고 모른척, 두눈 꼭 감고

땅만 파라 하네

뜨거운 땀만 쏟으라 하네

 

녹색평론에 실린 시 한줄 읽고선. 숨 한번 고르자.

 

우리집은 김치를 사먹는다.

 

이유는

 

아파트 산다는 이유가 첫째

 

둘째 김치전문가들의 작품을 골고루 사먹는 재미.(갓김치짱=계수나무 김치)

 

세째 안하니까 주는 분들도 계시고

 

네째. 이게 사실 첫번째 이유인데

 

    일터에서 집이라는 쉼터로 돌아가면 일이 하기 싫은데

 

    엄니가 큰 판을 벌려 놓으면 짜증이 난다. 김치냉장고도 출연하고 받는

 

   낡은건데...엄미가 일하시고 아이고 아이고 하는 소리도 듣기 싫으니

 

    싹 안한다.

 

해마다 자기집 김장하시면 넉넉히 담갓다가 땅에 묻어두었다가

 

언제든지 가져다 먹는 할머니댁이 있었다.

 

올해는 몸이 너무 안좋으시고. 허리가 결단이 나서 안담그시겟다고 했다.

 

기대도 안햇는데. 띠리릭 택배가 왔다.

 

안하려고 하니까 넘 섭섭헤서 할수 없이 또 담그셨다고 보내신거다.

 

 

이 큰손 할머니의 김장 풍경.

 

일단 가래떡을 한말 뽑는다. 이 할머니는 뭔 핑게만 있으면 바로 떡부터 하고 보신다.

 

고기를 왕창 넣고 배추국 육개장을 끓안다.

 

7080  동네 할머니들이 모이신다. 나이를 합하시면 400살쯤 되신다나.

 

200포기를 반으로 쫘악 가르면 400포기된다는거.

 

마당에 이미 파묻혀있는 독에 김치를 넣는다.

 

 

김장은 이 집의 마을 경로잔치다.

 

다행이 집안에 며느리란 존재는 없다.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28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기특기특 보셈) [1] 약초궁주 2024.05.02 53
2927 남편이 아파요 선생님.. [2] 기특기특 2024.05.01 54
2926 86세 선배님 글에 후배가 답장 드립니다.~~ 약초궁주 2024.04.24 51
2925 전세사기 피해방어 하려면~~이런 특약조건 달아라 [1] 약초궁주 2024.04.12 44
2924 멀쩡히 출근해서 일하는 중 (공부해서 남주자) 약초궁주 2024.04.12 132
2923 4월 9화요일 휴진안내~~ [1] file 약초궁주 2024.04.03 31
2922 4월되면 흥얼거리는 노래 약초궁주 2024.03.29 36
2921 엄니들 나이드셨으니 냉장고부터 줄이세유~~제발 [1] 약초궁주 2024.03.27 51
2920 남자 구실? 진작 잘하시지 왜 이제와서 [1] 약초궁주 2024.03.21 55
2919 프랑스에선 이런 일이? (교황청만 반대라고) [1] file 약초궁주 2024.03.07 54
2918 2/29--3/4 휴진 3/5출근합니다~~ 약초궁주 2024.02.23 66
2917 연휴, 영화 한편 플랜75 보고 놀란점 [3] file 약초궁주 2024.02.13 92
2916 목요일부터 휴진 담주 13일 출근합니다,~~~ 약초궁주 2024.02.07 71
2915 어여쁜 봄아 잰 걸음으로 우리 곁에 오니라~~ [2] file 약초궁주 2024.01.31 80
2914 어제는 대통령의 염장이- 유재철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왔어요~~ [1] 약초궁주 2024.01.23 75
2913 부모님들이 죽음 공부까지 시켜 주신다. [1] 약초궁주 2024.01.23 60
2912 커피와 헤어질 결심ㅎㅎ file 약초궁주 2024.01.18 74
2911 새해에 우리 모두 더 나은 삶, 더 좋은 인간이 됩시다 [3] file 약초궁주 2023.12.30 77
2910 노브라가 가슴이 쳐진다고? 프랑스 연구결과 [1] 약초궁주 2023.12.27 54
2909 처지 바꿔 생각해 보자-신영복 샘 약초궁주 2023.12.27 40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