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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음

2008.11.05 11:28

강위 조회 수:2032 추천:256

 

 

처음으로 나에게 전달된 부음을 받았습니다.

절친한 친구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네요.

출근하는 길이었는데 문자를 보는 순간, 눈물이 너무 나서 그냥 울어버렸습니다.

 

지난해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아산병원에서 고생 많이 하셨는데

친구가 그 곁을 어떻게 묵묵히 지켰는지 아는 저로서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와서

말이 안나오더군요. 전화를 해도 나중에 통화하자는 문자만.

 

친척으로 묶여있는 사람들 외에, 나의 지인의 혈육이 세상을 뜨는 일을 겪고 보니

이렇게 나이를 먹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걸까요-

 

딸 넷 중에 막내인 내 친구, 아들 노릇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단단하지만 여린 친구,

만약 그 친구가 번듯한 직장이 있는 '아들'이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불쑥 드는 걸 보면

아직 저는 많이 자라야 할 듯 합니다.

 

친구는 한사코 오지 말라고 하지만, 포항으로 달려가야 하겠지요.

비록 내가 가서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민폐만 끼칠지 몰라도... 그래도 옆에 있어주는 게

맞는 거겠죠. 같이 울고 위로하고 또 웃고 힘낼 수 있도록.

 

 

이번주에는 뵙기 힘들겠네요.

다녀와서 다음주에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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