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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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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제대로 체헌날

2008.10.30 14:42

익모초 조회 수:2243 추천:306

 

대학교 식당서 여러 강사가 모여 밥을 먹었다.

남자 교수님중 한분이 말씀하신다.

친손자 보셨다고.

다들 축하드린다고 인사했다.

나도 같이 축하드려요~~

 

......

근데... 다들 이러는거다.

너무 기쁘시겠어요. 친손자 보셔서.

위에 딸이죠? 이제 아들낳았으니 200점이네요.

작년에 외손자보셨는데 이제 친손자 보셨으니 제대로 되신거네요.

외손자때 좀 서운하셧죠. 친손자가 없어서요..그죠?

어쩐지 얼굴이 환해지셨다 했어요.

 

그러자 그분왈

그러게... 아들을 낳으니까 이제서야 든든해. 울타리가 생긴것 같아.

며느리가 딸만 하나둬서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나봐.

이제 아들낳았으니 지 구실 다 한거지.

오늘도 핸폰으로 손자 사진을 두장이나 보내왔어. 허허허...

안사돈도 이제야 짐을 덜었네. 그동안 늘 죄지은것 같았대. 얼굴이 이제야 밝더라구.

내가 한턱낼게.

 

다들... 네, 역시 아들을 낳아야 되요.

얼마나 든든하시겠어요.

아무리 딸딸, 해도 딸이지요. 아유, 정말 축하드려요.

이제 더 바랄게 없으시겠네.

 

...........

 

꾸역꾸역 밥먹다가 급체를 해서

손이 차가워지더니

위통이 왔다.

간신히 밥먹고 수업하고 귀가하는데

맘에 납덩이 하나....

나도 아들이 하나 있으면...

인간대접받고 똑같이 애낳고도 수고했단 소리 듣겠지...

나는 왜 ....

몸이 망가지고 힘들어도 아들을?....

너무 우울해졌다.

아무리 자신감을 갖으려고 해도

딸만 둘이래며? 아들 하나 낳아야겠네 소리에 이골이 났어도

괜히 슬퍼지는건 어쩔 수 없었다.

이나라에 태어난걸, 여자로 태어난걸, 여자를 둘낳은걸

두루두루 속상해 하다가 집에 왔다.

이런게 아들없는 컴플렉스인걸까?

그런말 듣고 씩씩하게 난 똑똑하고 이쁜 딸이 둘이나 있다

라고 담담했어야 하는거 아닐까.

머리로는 그런데 맘은 우울해 한다.

난 아직도 많이 멀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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