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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입니다.^^~

2016.04.07 22:08

제이 조회 수:312

쌤~잘지내시죠??
작년 이맘때쯤 쌤을 뵈러 갔던것 같은데...
첫 만남이 너무 강렬해서 ㅎㅎ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실은 목발 짚고 오시는 쌤 보고 마음이 또 덜컥...
혹시나 내가 간다고 해서 급하게 나오시다가(??) 하는 과한 생각을 햇었죠~
여전히 건강하고 살은 좀 쪘네요 ㅎㅎ
놀고 먹으니~
접때 길~게 글을 적었다가 날려먹어서 꽤 오랫만에 글써보네여...
저의 근황은....평일엔 놀고 먹고 주말에 시댁가서 알바하고....일주일에 한 번씩 미술집단상담치료 받으로 가요~주로 그림그리고 그림에 반영된 나의 문제라던가...최근 근황에 대해서 애기하곤해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문제로 오는데
결국은 가족...시댁...친정...다들 뭐 그런 문제들이더라고요...

그래도 거기서 좀 알게 된것들도 있고 공부하다가 마음가면 미술상담쪽으로 공부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10년 넘게 연락두절됐던 아빠한테서 연락이 왔었어요.
저희 가족말고 고모랑 친척들한테요...첨엔 걱정도 많이 되고 옛날 생각도 나서 겁도 나고 했는데
지금은 정리가 됐어요...어떤 사람들은 그래도 부모인데 나이들면 받아줘야지 하지만...
저는 그럴 생각은 없어요...이제와서 남편한테 없던 장인어른 만들어주고 싶지도 않아요...
혹시 깽판 부리면 경찰서에 신고할려고...마음먹고 있어요...
한동안 그문제로 밤잠 설치며 나를 괴롭혔는데....답이 없더라고요^^;;
일터지면 대처하는 방법밖엔...

그리고...엄마에 대한 죄책감도 좀 덜었어요... 더 나은 관계를 위해서 약간의 거리를 두는것이 엄마에게도 저에게도 좋은 것 같아요...언젠가 엄마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게되면 좋겠어요.
지금은 머리로 이해는 되는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건 어렵네요...

이젠 싫으면 싫다고 하는 것이 조금은 덜 어색해요...여전히 거절하는 게 어렵지만요^^;;

그리고...아기문제는...여전히 그냥 그래요...남편은 바뿌고...
근데...좀 생각을 달리하는 부분은 있어요...
결혼은 했고 번듯한 직장도없는데 어여 아이라도 키워야지....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저를 몰아 붙였던것 같아요...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설사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내가 필요없는 사람도 아닌데....
늘 뭔가를 해야만 인정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것 같아요...
아이가 있어야 완벽한 가정이라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아요...
일이라도 해야지 아이가 안생겨도 핑계거리라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

내가 정말 원하는게 뭔지
내가 느끼는 감정들이 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로 살아가는게 어떤건지 알아가는 중이예여^^

엄마아빠 눈치보며 살았던 어린 시절....
숨죽이며 살았던 학창시절....
그리고 빚갈이 하며 살았던 20대...이리저리 휘둘리며 살았는데...
이제서야  사춘기가 온 것 같아요^^;;
항상 현재를 즐기지 못했는데 요즘은 그게 조금은 되는 것 같아요^^
내가 덜 쓰고 아끼면 가족들에게 더 해주고 남편한테 더 해줄 수 있고...
그렇게 참으면서  억울했었나봐요...착하게 사는게 나를 위한 건 아니었었나봐요^^;;

여전히 제가 저를 사랑하는 방법을 잘은 모르지만 최소한 나를 괴롭히지 않는 것, 내가 있는 그대로 나를 인정해주는 게 중요하다는 건 알았어요~

쌤 항상 건강하시고요~
다른 분들도 이 봄을 즐기며 오늘 하루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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