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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나를' 위해 걸었습니다.

2014.05.13 22:19

풍경 조회 수:1127 추천:133

원장님 책...
꽃피는 자궁 구간과 신간...
모두 저희집에 있습니다.
찾아보고 질문드려야 하는데.
꼭 공부 못하는 애들이 질문부터 하지요 ㅎㅎㅎ

다시, 읽었어요.
예전엔 자궁을 중심으로 읽었거든요.

제가 원장님을 처음 찾아가게 된 것이
저의 끔찍했던 생리통과 허리통증.
다른 정형외과와 한의원에서 물리치료와 침치료로도 전혀 차도가 없었던 허리통증...
자궁이 원인이라시며 약을 지어주셨고.

진짜 신기하게 허리는 싸악 나았지요. 생리통도 많이 줄었고요.
그때부터 전 원장님의 팬이 되었답니다 ㅎㅎㅎ

아무거나 막먹고, 몸을 돌보지 않고 멋대로 사는게 두려워질때
원장님의 책들을 읽었어요.
다시 마음을 다잡고 밥 잘 챙겨먹고 건강하게 살자라고 다짐했었지요.

제겐 너무나 힘들었던 출산과 육아, 그리고 시댁...
이라는 시간을 겪으면서 건강이 뒷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유기농을 챙겨먹으면서도, 나를 위해 한 번 걸어본 적이 없네요.

남들도 다 이렇게, 아니 이보다 힘들게 사는데
저는 뭐가 그렇게 힘들었는지. 지금도 여전히 힘들다 헥헥거려요.

전 눈물이 참 많은 사람인데,
언젠가부터 눈물을 자꾸 참기 시작했어요.
울고나면 속이 후련한데, 눈물많은 내가 나약해보여서 참 싫은 거예요.

어쩌면 내 가슴 속에 들어있는 혹들이,
내게 맺혀있는 응어리는 아닐까.
남들이 들으면 욕하겠지만, (그래 편하게 살면서도 힘들다 하냐며...)
뭔가 이곳에 쌓여있는 게 느껴져요.

원장님이 책에 쓰신 것처럼
저는 여자인 게 좋으면서도 싫었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제 아이들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면서도,
그것 때문에 내가 희생하는 것, 참는 것...그런 게 너무 힘들었고요.
한국사회에서 며느리노릇하는 것...
그것도 참 쉽지 않네요......

이게 다 내가 여자라서 그렇다라는 생각 참 많이 했었어요.

오늘 밤에 밖에 나가서 걸었습니다.
참 오랜만에 운동복, 운동화를 챙겨입고 운동장에서 오래 걸었습니다.
걷는다는 게, 이토록 행복한 일인줄 몰랐습니다.
발을 크게 내딛고, 팔을 크게 흔들면서 걷는 게 참 좋다.......

나를 사랑해야겠다,
진심으로 나를 사랑해줘야겠다......

그렇게 다짐하고 들어왔습니다.

앞으로 종종 걸을랍니다.
오로지 '나를 위해' 걸으렵니다.

원장님, 고맙습니다.
원장님 책 읽고 다시 용기를 얻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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