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무분별 검사가 암 환자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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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갑상선암 급증 속사정

....2월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국가암통계에서도 가장 최근 자료인 2010~2011년 1년 동안 갑상선암의 발생은 무려 23%나 증가했다. .... 무엇보다도 갑상선암을 찾기 위한 검사가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고려대의대 종양내과와 예방의학교실 교수들이 이를 자세히 설명한 글을 보내와 싣는다.


보통 암은 발생률이 해마다 1~2%만 증감이 있어도 그 이유에 대해 비상한 관심이 집중된다.  신기록일 뿐만 아니라 아예 세계 의학회에서도 정상적인 통계로 인정되지 않는 지경이다. 설사 한반도에서 원자력 사고가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이 정도로 증가되지는 않을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우선 갑자기 갑상선암을 일으키는 특별한 원인이 생긴 것은 아니다.
가장 주된 원인은 국민들의 완벽한 건강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다. 즉 우리 몸에서 모든 암세포는 철저히 박멸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이런 열망을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기형적인 건강검진 체계의 환상적인 작품이다. .....모든 종합병원과 대학병원에는 갑상선암 전문치료센터가 있고, 이곳에서는 최첨단의 기술을 이용해 1~2㎜의 극소 암마저 샅샅이 잡아내고 있다.


... 갑상선암은 무서운 병인가?  ‘거북이 암’이라고 말했듯이 암치고는 대단히 천천히 진행하는 순한 암이다. 결국 이 암은 목에 멍울이 생긴 다음에 진단해 치료해도 10년 생존율이 95% 이상인 그야말로 순한 암이다. 우리 몸에 생기는 모든 암 가운데 가장 순한 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이유로 의학적으로 갑상선암은 조기 진단이 필요한 암이 아니다. 당연히 어느 나라에서도, 어떤 갑상선암 전문가도, 갑상선암을 조기 검진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조기 진단을 내놓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갑상선암 발생률 세계 1위, 5년 생존율 100%, 여성암 발생 1위의 성적은 그다지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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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모든 의료 행위가 그렇듯 건강검진은 건강에 도움이 될 수도 해가 될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다. 건강검진에 집착하기보다는 공해 없는 환경, 적절한 식사와 운동, 충분한 수면,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 등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부작용 없는 건강 유지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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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원(종양내과)ㆍ안형식(예방의학교실) 고려대의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