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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감사합니다

2011.05.21 23:29

들국화 조회 수:946 추천:115

선생님,

 

언제나 낯선 서울에서 맘 기댈 수 있는 곳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요.

 

세브란스 병원을 나설 때 피곤함에 발이 폭폭 빠지는 것 같던, 괜히 '나는 왜'라고 시작된 서러운 마음에 눈물이라도 툭! 흘러내릴까 봐 걸음조차 조심스럽게 찾아갔던 한의원에서 몸 뿐만 아니라 마음의 위안까지 받고 왔습니다. 언제나 따뜻하게 맞아주는 차 간호사께도 정말 감사드려요.

 

게다가 씩씩하게 내려가라고 저녁까지 챙겨주셨던 선생님의 살가운 마음 덕분에 저는,

 

지구가 끝난것도 아니고

삶이 끝난건 더더욱 아니고

사랑이 멈춘것도 아니라던 선생님의 말씀을 되새기고

아자 아자 용기를 내어봅니다.

 

제 품에 쏙 들어오시는 선생님의 작은 어깨만 자꾸 빌려서 죄송해요.

선생님의 태산같은 이 존재감을 어쩐대요~

한 번쯤 실한 제 어깨를 샘께 선보이는 날도 있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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