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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말씀드려야 할지..진료 받으러 갈께요.2010.08.09 21:59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기억하시죠? 선생님께 진료받고 임신했다고 좋아라하며 드나들던 신선생입니다. 몇 번 선생님께 말씀드리려고 들어왔었는데 눈물이 나고 말이 되어 나오지 않아 이제야 말씀드리네요.
제 자궁이 그리 튼튼하지 못했나봐요. 지난 7월 10일 23주 6일에 갑작스럽게 진통이 찾아와 새벽에 응급수술하고 저도 아가도 죽다 살아나서 저는 이제 집에 아가는 신생아집중치료실 인큐베이터에 있습니다. 아가는 760g으로 태어나 이제 820g 되었네요. 인공호흡기도 하고 있지만 아직은 큰 문제 없이 조금씩 조금씩 자라고 있습니다. 인큐베이터가 엄마 배속이라고 생각하라고 주문을 걸지만 처음에 너무 작은 울아가를 보았을 때 제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참담해서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제탓이 아니라고 주문도 걸어보지만 튼튼하지 못한 자궁이 제 것이니 제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과거도 돌아보지 않고 미래도 걱정하지 않고 지금 현재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힘을 내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진료도 받고 의논도 드리고 싶습니다. 아가가 3개월 정도 후면 집으로 올텐데 그 전에 몸도 회복하고 싶고 마음도 회복하고 싶네요. 금요일쯤 진료 받으러 갈께요. 못가면 다음주에라도요.. 저는 지금 모유를 3시간마다 유축해서 아가에게 먹이고 있습니다. 물론 아가는 하루 100cc 정도 먹고 저는 하루에 240-260cc 정도 유축해서 남은 것은 모아두고 있습니다. 모유도 많이 나오게 하고 싶고 몸도 건강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건강하게 만삭 출산해서 선생님께 웃으며 인사갈꺼라고 기대했는데 잠깐 앞도 못 알아보는 것이 인생인가보네요.
선생님께 말씀 안 드리고 바로 찾아가면 선생님, 놀라실까봐 먼저 인사 올립니다. 물론 저도 이렇게 인사올리면서 다시 한 번 마음 다스려 봅니다. 금욜날 뵐께요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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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지막에 웃고 싶었는데...
얼마나 놀래고 아프고 그랬어요.
죽다가 살아나줘서 고마워요.
이렇게 진통이 예고라도 해주면
어떻게 약도 먹고 진정이라도 시켜보련만......
이제 아기가 건강하게 커주고
엄마가 잘 회복되어야하는 일이
남았네요.
금욜날, 오세요. 얼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