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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움을 청하네요2010.01.06 15:34 병원이라 길게쓸 여유가 없네요 어떻게 글을 쓸지 생각해온터라 적고 가렵니다.
제 챠트 보시면 어떤 환잔지 기억하시겠죠? 저는 회복일로에 있었는데 제 친언니에게 일이 생겼어요. 저보다 한달늦게 임신해 크리스마스가 예정일이었어요. 저는 30주 조산으로 아길 잃었는데 언니는 서른일곱 노산에 초산으로, 예정일을 다 채우고도 가진통도 없어 1월 4일 유도분만을 하러 병원에 왔답니다. 2일에 마지막 검진을 받고 3일은 휴진이라 4일, 월요일에 병원을 찾았는데 3일 일요일 밤까지 태동이 있었던 아기가 입원준비를 해 병원에 왔는데 그만 심장이 뛰지 않더랍니다. 어떻게 한집안에 이런일이 또 벌어지는지. 큰언니도 20년 전 일이고 지금은 아이 낳아 잘 살지만 첫애기 달수 채워 놓았음에도 보냈다구하고.
아무튼 원인불명으로 되었고 오늘 장례를 치렀습니다. 진통도 없이 사산되어 급히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는데 진통을 거쳐 분만을 한 저보다 언니몸의 회복이 어려울 것 같아 퇴원하는데로 약이며 음식이며 신경써주고 싶은데 제 마음 같아서는 선생님한테 데려가 마음까지 잘 추스를수있게 돕고 싶지만 저보다 더 아픈몸, 맘에 먼길 갈 수 없을지 몰라 글이나마 적습니다.
여기가 대구예요. 대구에 한약 잘하는 곳이 많다고 하지만 언니몸에 맞는 약을 잘 찾고 세심하게 신경써줄만한 한의원이 있을까요? 선생님 잠시 대구에서 계신적도 있다고해서. 만약 한의원에 가면 보통 산모들이 먹는 한약을 먹으면 되는지. (언니 소양증인지, 임신했을때 두드러기로 온피부가 뒤집어?졌데요. 그리고 어릴때 심한 하반신 화상이 있어요. 그것때문인지 난소수술을 한적 있고 이번 개복 수술때 난소협착이며 대장소장 협착도 같이 수술했어요.)
한약을 언제쯤 먹으면 좋은지 모르겠네요. 언니가 거동이 좀 자유로울때 선생님 찾아뵈어도 된다면 같이 찾아뵙고싶기도하고.
진통을 하지 않았지만 이런저런 충격과 장례절차에 쉬지도 잠을 자지도 못한 언니, 가는 아기 얼굴 한번 보려고 무리해 움직이다보니 이제 차차 후유증이 오나 봅니다. 손목이며 아프데요.
언니가 빨리회복되길바라는 마음에 선생님께 받은 위로와 치유가 떠올라 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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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하늘이 심술을 부리는건지
어이없고 허망하네요
정애씨의 곱고고운 얼굴과
눈망울 기억나지요.
늦은 나이에 초산이라
얼마나 아기를 기다렸을지.
하룻밤새 일이 벌어져
안타깝기 그지 없네요.
게다가 제왕절개까지
하게되어 이만저만 힘들지
않을텐데요.
적어도 한달간은 마음 가다듬고
집에서 몸조리 하신다음에.
올라오시면 좋겠어요.
아무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을것이고
원망만 억울함만 슬픔만 가득할터인걸
그누구보다 정애씨가 잘 아실터.
충분히 애도기간 슬픔을 나누고
마음으로 아기를 떠나보내는 기간이
필요할거예요.
조용히 들어주고 기다려주고
몸을 다독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