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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서 시작한 강의 ~~‘The Dinner Party’2015.04.07 15:39 울면서 시작한 여성 강의 ‘The Dinner Party’ 가을빛이 깊은 날, 용산역에서 아침 일찍 중앙선을 타고 ‘덕소 읍민회관’에 강의를 갔다 <팔당 생명살림 생협> 주최로 갱년기 여성건강이 주제. 이미 내 책들을 비치해놓고 많이 들 읽어서 분위기는 훈훈했디. 해맑은 조합원들을 보니 친정 동기들을 만난 듯 반갑고 이쁘다. 하남 팔당 등 멀리서 아침부터 나오는 중이니 한 십여분 기다린다. 그동안 은은한 인디언 영상 흘러 나오고 최연임 상무님이 아래의 시를 낭독했다. 당신의 어머니는 열 달 동안 자궁에 당신을 담고 있었습니다. 구역질을 참으며 발은 퉁퉁 부어오르고 피부는 늘어나 터지게 되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작은 계단을 오르는 것도 너무 숨이 찼고 신발을 신는 일조차 너무 큰일이었습니다. 당신이 발로 찰 때마다 제대로 잘 수 없었고 새벽에 당신이 배고프다고 할 때 마다 그녀는 일어나 음식을 먹었습니다. 그러고는 정말 형용할 수 없는?고통을 참으며 당신을 세상에 내보냈습니다. 그녀는 당신의 간호사였고 당신의 요리사였고 당신의 하녀이자 당신의 운전기사였습니다. 당신의 가장 큰 팬(fan)이자 선생님이었고 당신의 고민상담자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였습니다. 당신을 위해 기꺼이 힘든 삶과 환경에 맞서 용기 내어 싸우기도 많이 울기도 했습니다. 모든 걸 당신에게 먼저 주었고 가장 좋은 걸 주기 위해 항상 고민했고 기도 했습니다. 매일 지나치게 걱정해도 또 당신을 걱정했습니다. 당신에게 어떤 것을 바라고 얻기 위함도 아니었고 당신을 사랑한다는 그 하나 이유만으로 말이죠. 우리들 대부분이 어머니가 하신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어머니를 잃거나 태어날 때부터 못 본 사람들도 있습니다. 만약 당신에게 지금 이 모든 것을 해준 어머니가 함께 계신다면 당신은 정말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절대 그녀의 가치를 잊거나 절하하지 마세요. 그녀가 항상 당신 곁에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당신의 사랑은 언제나 그녀에 비해 부족합니다. (인터넷 출처불명 시, 아시는 분 제보부탁해요.)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목이 메는 그분. 큰일이다. 눈물이 많아서 심지어 코미디를 보다가도 우는 내 별명은 ‘병아리 오줌’. 시 낭독은 끝나고 마이크는 넘겨졌는데..덩달아 줄줄 울고 있는 강사라니 참! ‘집에서 울면 아이들한테 벌금 500원 내요’ 라는 웃기는 변명으로 강의를 했다. 이건 약과다. 눈물이 샘솟듯 퐁퐁 흘러나와 주체 할 수 없었던 경험은 뉴욕 ‘브루클린뮤지엄’에서 였다. 쥬디 시카고의 <The Dinner Party> 작품이 홀 하나에 가득 차려져 있었다. 상상 보다 놀라웠다. 가운데 푸른 바닥에는 고대역사부터 기억해야할 여성성인 999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세 면으로는 버지니아 울프, 에밀리 디킨슨, 조지아 오키프등 여성 39명의 성기를 형상화한 작품이 세팅되어 있었다. 버자이너, 클리토리스를 그려서 도자기접시로 구워 금실 은실로 정교하게 수를 놓은 테이블보 위에 올려 차려낸 디너 테이블. 많은 여성들이 같이 모여 공동 작업으로 레이스를 뜨고 바느질을 했단다. 출산으로 목숨을 잃는 여성을 구하자고 피임운동하다 음란죄로 몰려 이혼과 투옥당한 ‘마가릿 생어’, 투표권을 쟁취하기 위해 목숨을 건 ‘수잔 비 앤서니’의 식탁도 있었다. 하나 하나를 감탄하며 들여다 보다가 울컥하고 목이 메며 와들와들 떨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눈물, 콧물을 펑펑 흘리며 흐린 눈으로 설명을 읽으니 ‘소여너 투르쓰’ 테이블 -흑인노예출신으로 인종, 성차별과 싸워 목사가 된 여성이다. “에이 언니 넘 감정이 풍부 하구나” 안내해주던 후배의 말. “흨흨 나도 몰라 왜 이렇게 울음이 나는지. 잉잉” 코 팽팽 훌쩍. 여기 있는 서양언니들하고 나하곤 아무 관계가 없는데 조상의 DNA에 피내림 된 빙의현상 이었을까. 주책도 가지가지다. 나는 엄마라고 불리는 여자의 몸과 헌신, 고통, 사랑-절절하고 애틋한 시로 다 표현할 수 잆는 것들을 말하려 한다. 귀 쫑긋 해주시면 땡큐~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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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위의 시를 베껴서
읽어드리려 한다.
지난 번엔 ..엄마 그동안 수고하시고
애쓰시고 훌륭하시고..사랑하고
미안하고 고맙고...했으니깐.
자는듯이 눈 감고 있지만
귀는 아직 들려서 울듯이 얼굴을
찡그리시는 엄마.
이번생에 미련없이 후회없이
집착없이...짐벗고 홀가분하게
고생 덜하시게...해드리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