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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에게...(어떤 유산에 관하여)2014.11.28 14:51 Y 에게 최승자 시인의시! 너는 나를 버렸지 이젠 헤어지자고 너는 날 버렸지 산속에서 바닷가에서 나는 날 버렸지. 수술대 위에 다리를 벌리고 누웠을 때 시멘트 지붕을 뚫고 하늘이 보이고 날아가는 새들의 폐벽에 가득 찬 공기도 보였어 하나 둘 셋 넷 다섯도 못 넘기고 지붕도 하늘도 새도 보이잖고 그러나 난 죽으면서 보았어. 나와 내 아이가 이 도시의 시궁창 속으로 시궁창 속으로 세월의 자궁 속으로 한없이 흘러가던 것을. 그때 부터야 . 나는 이 지상에 힌 무덤으로 누워 하늘을 바라고 나의 아이는 하늘을 날아다닌다. 올챙이꼬리 같은 지느러미를 달고 , 나쁜 놈 , 널 죽여버리고 말거야 널 내 속에서 다시 낳고 말거야 내 아이는 드센 바람에 불려 지상에 떨어지면 내 무덤 속에서 몇 달 간 따스하게 지내다 또다시 떠나가지 저 차가운 하늘 바다로, 오 개새끼 못 잊어!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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