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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서점은 그나마 낫다

 

작은책...장수련님 글에서

우리가 생각해 볼 내용이라. 베껴 올림.

내 모습 우리모습...

“거기는 왜 1년 내내 구인 광고를 내요?

대답하기가 참 민망했다.

노동 강도는 어떤가? 하루 기본 8시간 이상을 서 있어야 한다. 서 있기만 하나? 무거운 책을 나르고 정리해야 한다. 여직원들 팔목에는 파스가 떠날 날이 없다. 회사에서는 한의원이나 정형외과 병원비를 지원한다. 몸만 힘들면 그나마 낫다.

 

백화점과 콜센터 노동자들 못지 않게 서점 직원들도 감정 노동을 해야 한다. 고객의 인권은 있지만 직원들의 인권은 처참하게 짓밟힌 지 오래다.

 

무조건 반말로 이야기하는 고객,

계산대에서 돈이나 카드를 휙~ 던지는 고객,

직원들이 다른 고객의 문의를 받고 있는 중인데 자기 문의부터 해결을 안 해 준다고 화를 내고 직원의 팔을 끌어당기는 고객,

엄연한 영업 규칙이 있는데 ‘융통성’ 이라는 이름으로 직원들을 꽉 막힌 사람 취급하면서 화를 내는 고객,

책을 훔친 자기 아이 인권이 소중하다며 온갖 욕설과 항의로 직원들 인권은 안중에도 없는 고객,

음료수가 반입 금지인데 들고 입장하여 책에다 쏟고 홀연히 사라지는 고객(책은 젖으면 반품이 되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책 표지는 물론 책 내용까지 슬금슬금 다 찍어가는 고객,

구입이 어려운 도서를 주문할 때 분명히 꼭 구입해 주셔야하며 교환, 반품, 환불이 어렵다고 전달을 했는데 책이 도착하여 연락을 하면 모르는 척 구매를 안 하는 고객,

구입할 때 교환, 반품이 힘든 품목을 전달했는데 전혀 들은 적이 없는 것처럼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

 조금만 직원들 표정이 안 좋으면 전화로 항의하거나 인터넷에 글을 올려 직원들한테 상처를 주는 고객,

구매한 지 몇 달 몇 년이 지난 책을 가져와서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

동네 서점이 인터넷 서점보다 책을 비싸게 판매한다며 항의하는 손님들.(오프라인 서점은 온라인 서점보다 매입가가 비싸다.)

 

일일이 사건들에 관련된 에피소드까지 상세하게 나열하면 어른들이 말하는 “내 이야기를 글로 쓰면 석 달 열흘을 써도 모자라~”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서점 근무가 이리 힘들어서야 누가 일을 하겠는가?

 

물론 서점에 꼭 이런 고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조용히 발걸음해서 직원들과 눈인사를 나누는 고객부터 시작해서 간식을 사다 주는 고객, 책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직원들에게 자극을 주기도 하고 대화를 나누는 고객, 특정 직원을 지칭하여 그 직원한테만 문의를 하는 맹렬 고객까지 따뜻한 말 한마디로 직원들의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 주는 고객들도 있다.

 

서점 직원들이 현재 가장 많이 힘들어하는 부분은 노동 강도나 낮은 연봉이기보다는 고객들로부터 받는 스트레스와 도서 유통 시장 붕괴 때문에 날로 심해져 가는 서점 경기의 침체이다.

서비스 사업장을 이용할 때에는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우리 가족들 중 한명일 거라는 생각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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