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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애정사기극, 6시 내고향

2013.06.26 10:46

약초궁주 조회 수:1559 추천:185

잔혹 엽기 애정 사기극, 6시 내 고향

 

한국방송 여섯시 내 고향

리포터, 마량진 포구 어선에 오른다

배는 광어잡이 배

 

선장은 삼십 년 베테랑

리포터, 선장님이 자랑스럽다

 

 

“시청자 여러분, 선장님은 바다를 너무 너무

사랑하고 광어를 너무 너무 사랑하는 분이세요.

선장님, 따라해 주세요.

‘바다 사랑, 광어 사랑.’ ”

선장은 오른손 키를 잡고 왼손 쭉 뻗으며 외친다

“바다사랑, 광어 사랑.”

 

 

그물에 걸려 배 갑판으로 끌러올려진 광어들

몰살 위기에 처한 광어 가족

파닥인다

 

 

리포터는 어미 광어 꼬리를 잡아 올리며 침을 올린다

“너무 너무 싱싱해요”

고통스레 숨 헐덕이며 몸부림치는 광어들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니다

선장은 어린 광어를 바다로 돌려보낸다

감동 먹은 리포터 목이 메인다

 

 

“선장님은 진짜 광어를 사랑하세요. 사랑하니까

치어들은 전부 살려 주세요.“

 

 

선장은 사랑하는 어미 광어 숨통에 칼을 꽂는다

배 갑판을 도마 삼아 포를 뜬다

광어 흰 사 한 점 초장 찍어 삼킨 리포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살살 녹아요.”

 

 

사랑하면 원래 살살 녹는 것이다

“선장님은 어쩜 이렇게 광어를 많이 잡으세요.”

겸손한 선장

“사랑하는 만큼 잡히는 것 같아요.”

 

 

마량진 앞바다 삼십 년 광어 잡이

광어 사랑 차고도 넘친다

dugoddm

 

---강제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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