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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애정사기극, 6시 내고향2013.06.26 10:46 잔혹 엽기 애정 사기극, 6시 내 고향
한국방송 여섯시 내 고향 리포터, 마량진 포구 어선에 오른다 배는 광어잡이 배
선장은 삼십 년 베테랑 리포터, 선장님이 자랑스럽다
“시청자 여러분, 선장님은 바다를 너무 너무 사랑하고 광어를 너무 너무 사랑하는 분이세요. 선장님, 따라해 주세요. ‘바다 사랑, 광어 사랑.’ ” 선장은 오른손 키를 잡고 왼손 쭉 뻗으며 외친다 “바다사랑, 광어 사랑.”
그물에 걸려 배 갑판으로 끌러올려진 광어들 몰살 위기에 처한 광어 가족 파닥인다
리포터는 어미 광어 꼬리를 잡아 올리며 침을 올린다 “너무 너무 싱싱해요” 고통스레 숨 헐덕이며 몸부림치는 광어들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니다
선장은 어린 광어를 바다로 돌려보낸다 감동 먹은 리포터 목이 메인다
“선장님은 진짜 광어를 사랑하세요. 사랑하니까 치어들은 전부 살려 주세요.“
선장은 사랑하는 어미 광어 숨통에 칼을 꽂는다 배 갑판을 도마 삼아 포를 뜬다
광어 흰 사 한 점 초장 찍어 삼킨 리포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살살 녹아요.”
사랑하면 원래 살살 녹는 것이다 “선장님은 어쩜 이렇게 광어를 많이 잡으세요.” 겸손한 선장 “사랑하는 만큼 잡히는 것 같아요.”
마량진 앞바다 삼십 년 광어 잡이 광어 사랑 차고도 넘친다
dugoddm
---강제윤 시 <여행의 목적지는 여행이다> 중에서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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