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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읽고! 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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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나의 복수혈전?2013.06.20 11:13 아침 출근길, 참새방앗간으로 이름붙인 여의도역 5번출구 가판대를 찾아간다.
햇살이 벌써 쨍쨍 뜨거워 양산을 펴고 걷는다. (선물받은 공주양산...레이스 달린거 ㅋㅋ)
키가 큰 아들은 같이 쓰기도 웃기고 안 쓰고 옆에 걷자니 양산 살이 눈을 찌를 뻔하다.
드디어 우리 모자의 아침식사가 준비된 ‘브런치 카페’다. 나는 김밥에 직원용 샌드위치를 사들고, 아들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테이크아웃.
버스를 타러 걸어 가며 심청이 동냥 젓 얻어 먹듯 -엄마 커피 한모금만...- 아들이 커피 든손을 쭉 뻗는다. -야아...콧구멍 찌를 뻔 했자너 ㅋㅋ 우하하...하 아들의 폭소 -엄마가 그런 소리 할 수 있어?
음...퍼뜩 깨닫는다. 어릴 때 아이랑 나란히 서거나 걸을 때 녀석은 무수히 내 팔꿈치에 눈텡이 밤탱이되거나 가슴을 퍽 찔리거나 콧잔등을 맞거나 안경다리를 쳐서...눈물 찔끔 흘린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제 상황은 역전되어 아이의 복수가? 시작되었다. 내 머리를 내려다보며 머리를 쓰담쓰담 한다. 아들 옆에 있다가 크게 휘두르는 팔 동작에 맞아 휘청하는 건 바로 나다. -아이쿠....미안 미안...우쭈쭈 미안 말은 그렇게 하지만 속으론 복수심에 쫌 고소해 하는거 아닐까?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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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모자의 출근길이 정겹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