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오 상담소-소복이 글 그림 만화책

어떤 정신과샘의 상담보다
따뜻하고 정곡을 찌르며 감동적이다.

너무 좋아서 손때 묻히고 산다.

나도 길에서 울어봤거등~~~

침 놓을 기운 없으면
저렁게 마녀 모자쓰고
상담해야징. ㅋㅋ

저도 길에서 울어요. 물론 때때로 집에서도 울지만! 집엔 엄마도 있고 재서도 있어서. 주로 출근길에 전철 안에서. 출입문 가로에 붙어서 그냥 소리없이 울어요. 홍대입구, 합정, 당산, 영등포구청, 문래, 신도림! 갈아 타려 가면서도 울어요. 신도림, 구로, 역곡, 부천, 송내! 송내에서 사무실 걸어들어 올 때 울어요. 그런데 연구소 문을 열고 들어서면 어느새 눈물이 멈추고 마음이 맑아져 있어요!!

요가도 해요!! 힘겨움을 끌어 안고 있는 사람에게 너무 경쾌하게 울려대는 에어로빅은 사람을 더 힘들게 만들더라구요. 조용히 명상도 함께 할 수 있는 교가가 저에게 맞아요. 3월, 4월, 5월! 벌써 3개월째네요 월수금! 몸의 좌우 균형이 완전히 깨져있는 것을 저도 느껴요. 조금만 정신이 흐트러져도 균형잡기가 얼마나 힘든지! 그런데 좋아요. 아기자세! 송장자세의 휴식! 늘 그렇게 50분 수업이 태어나고 죽고 살고가 반복되는데 어느날 송장자세하다 복받쳐 오르는 설움이 터져버리더라고요. 그런데 울고 나니 좋아요. 요가선생님은 무슨 일이냐 묻지 않아요. 느끼지만 걍 자세를 교정해주고 지나가고. 그게 좋아요. 안되는 자세가 하나씩하나씩 이루어질때 참 좋아 그냥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