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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돌아가신 그 분의 영전에 작은 국화 한송이를 놓으며 참회합니다. 죄송합니다.”
폭설과 한파가 몰아친 지난 2일 오전 노숙인 김아무개(47)씨가 숨지자 박원순 시장이 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성문’을 올렸다.
박 시장은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노숙자 한 분이 이 추운 겨울 냉기속에서 사망했습니다. 참으로 애통한 일입니다. 참으로 죄송한 마음입니다”라고 밝혔다. 마포구 노고산어린이공원 공중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씨는 주민등록상 연고자가 없고, 유족이 없어 영안실도 차리지 못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길거리 노숙인 사망자 제로라고 하는 자랑스러운 숫자를 지키지 못해 죄송합니다. 조금만 더 노력했다면 이 아까운 목숨이 희생되지 않았을 수 있었는데 저희들의 소홀을 탓해 주십시요”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2011년 10월 취임 첫날 업무보고를 받으며 했던 첫 지시가 노숙인 등 취약계층 겨울나기 대책이었고, 지난해 겨울 노숙인 동사자가 한명도 없었던 것을 자신의 대표적 업적으로 자랑해왔다.
그는 “그동안 노숙인 특별대책을 세워 노숙인 위기대응콜 설치(1600-9582), 서울시 희망지원센터 24시간 운영, 기존 일시 보호시설 외에 응급잠자리 제공, 거리상담활동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해왔습니다. 서울역 지하도에는 특히 이번 한파가 몰려오면서 제가 특별히 노숙자들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도록 지시했음에도 허사였습니다”라고 자책했다.
그동안 서울시는 서울역·을지로 등 노숙인 밀집 지역에는 24시간 현장상담소를 설치하고 순찰을 도는 등 노숙인 겨울나기를 챙겨왔지만 숨진 김씨처럼 은평구, 마포구, 중랑구 등 서울 곳곳에 흩어져있는 노숙인들은 실태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번 사망사고를 보고받으면서 질책과 더불어 향후 서울시 노숙인 4273명 전체에 대해 카드화해서 한 명 한 명에 대해 보호하고 병력을 관리하며 한파가 심해지면 행방을 일일이 확인할 것을 지시했습니다”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김씨 사망 보고를 받고 3일 오전 노숙인들이 모여 있는 서울역 등을 방문해 “후미진 곳, 사각지대에 있는 노숙인들을 잘 살펴달라”고 노숙인 시설 관계자와 공무원에게 당부했다. 서울시는 시 전역의 노숙인 실태 파악을 위해 예산 1억원을 배정해 바로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아 4273명 이구나...
새해 첫날 광화문지하도 에서 만난 여성노숙인.
아마도 어런 정보를 몰라서 긴급잠자리 못얻었을 가능성이
크다.
번호 못외우더라도
다산콜에 연락하면 노숙인 위기대응콜 번호
1600-9582 알수도 있다.
노숙인이 알아서 하겠거니 하지 말고
핸펀 있는 사람이 콜해주면 고맙겠네.
여의도 공원에도 여성노숙인 한분이
벤치사수하고 정주했는데
요즘 날추위 나도 안나가봐서 모르겠다.
관리사무소 ㄱ 제일 가까운 벤치가
단골자리인데...지나갈따마다 마음이짠했는데
이젠 자신있게 알려줄수 있게 생겼다.
박원순 시장님의 합리적 사고와 돌파력 기획력
실천력에는 늘 감동이 있다.!!
우리가 박시장을 지켜낸수 있어야 하는디
방송서는 조중동 다 외면하니 왕따다 ㅠㅠ
노숙하지 않아도 생활의 불편, 은밀한 처리 등이 있는데,
노숙까지 하면 어떨까 상상은 해보지만
실제 얼마나 힘들까 마음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