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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운명사용설명서-고미숙책 북드라망 책 읽다가

인용된 글.

20년 수형생활하신 신영복 샘 이야기입니다.~~

 

 

---교도소에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참 많아요. 보도가 안 되지만요. 재소자가 지켜야 할 준수사항이 30개 정도 있거든요. 제가 붓글씨를 잘 써서, 그걸 많이 썼어요. 제1항이 교도관의 지시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그리고 5~6번째에 자살을 해서는 안 된다는 항목이 있죠. 꽤 비중이 높은 준수사항입니다.

 

제가 무기징역 받고 추운 독방에 앉아있을때, 왜 자살하지 않나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심각하게 고민했었죠.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하거든요. 자살하지 않은 이유는 두 가지였어요.

 

햇빛 때문에 안 죽었어요. 그때 있었던 방이 북서향인데, 2시간쯤 햇빛이 들어와요. 가장 햇빛이 클 때가 신문지 펼쳤을 때 정도구요. 햇빛을 무릎에 올려놓고 앉아 있을때 정말 행복했어요. 내일 햇빛을 기다리고 싶어 안 죽었어요.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비록 20년의 감옥이 삶 속에 있지만 결코 손해는 아니다. 태어나지 않은 것과 비교한다면요.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문화웹진 채널 예스」, ‘정재승이 만난 사람들’ 중에서)




약초궁주
툴툴거리다가 짜증내다가
저 귀절을 읽고는 아~~~~
2012-09-11
15:07:25



장철학정명원
죽을 이유보다 살 이유가 훨씬 더 많은데
자살의 유혹은 강합니다.
어떤 사람은 자살 직전에 어떤 목소리를 듣고 멈칫.
어떤 사람은 물건이 쾅 떨어지는 바람에 멈칫.
그런 일도 있다네요.

[햇빛 때문에 안죽었어요.
무릎 위에 올려놓고 행복했어요.
내일 햇빛을 기다리고 싶어 안죽었어요]
이 귀절에서 울컥 눈물이 나네요... ㅠㅜ
2012-09-12
14:32:59



풍경
방금 짜증난다는 글 올리고 컴터 끄고 자려다 우연히 보게 된 글이네요.

내일 햇빛을 기다리고 싶어 안 죽었어요.......

때로는 그 작은 햇빛이 살아갈 이유가 되기도 하나봅니다.
신영복 샘 책 한권밖에 안 읽어봤는데...더 찾아 읽어야겠어요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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