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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길 올레의 안전, 마을 공동체에 맡기자

 

제주 올레길 살인 사건이, 이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걷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피의자가 검거돼 한숨을 돌렸지만, 인적 드문 오름과 해안 숲길로 이어지는 올레길이나 다른 마을길에 던진 불안을 씻어내기엔 역부족이다. 피로한 사회, 피곤한 이들에게 치유와 쉼터가 되어가던 걷기 문화가 시들까 걱정이다. 주민과 지자체가 합심해 성찰의 길에 안전의 덕목까지 갖추길 바란다.

 

 

2007년 9월 성산읍 시흥초등학교에서 광치기해변에 이르는 올레길 1코스가 열린 제주 올레길은 지난 17일 1코스의 시작점과 20코스의 종착점(구좌읍 해녀박물관)을 잇는 21코스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2008년 8만명이었던 올레꾼은 지난해 109만명, 올 6월까지 60만명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그 여파로 전국의 지자체는 생태와 문화 그리고 전통이 살아있는 걷기 명소를 경쟁적으로 발굴했으며, 전국에 걷기를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켰다.
 

이제 모든 지자체엔 하나 이상의 걷기 명소가 개발됐다. 지난해 행정안전부는 전국의 80곳을 ‘우리 마을 녹색길’로, 올해는 이 가운데 열 곳을 ‘우리 마을 녹색길 베스트 10’으로 선정했다. 이런 열풍은 여행의 개념 자체를 바꿔, 관광과 쇼핑 중심에서 생태·녹색·성찰에 방점이 찍히도록 했다. 마을 공동체와 자연, 역사와 오래된 미래로 열린 길을 걸으면서, 올레꾼은 저의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고, 나와 이웃 그리고 나와 자연의 관계를 성찰하고, 우리의 삶을 규정해온 속도와 효율성 그리고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된다.
 

이번 사건이 특별히 우려되는 건 이런 작지만 근본적인 변화를 지체시키고 중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전 장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이 조속한 대책 마련을 지시하고, ㈔제주올레가 여행자 안전 수칙을 발표한 것은 이런 까닭일 것이다. 문제는 과도하게 불안을 자극하는 논의나, 올레길을 우범지대로 여기는 대책 마련이다. 명상과 성찰을 생명으로 하는 공간을 각종 감시체계 아래 두는 것은, 차라리 폐쇄하느니만 못하다.
 

다른 마을길도 마찬가지지만, 올레는 제주 전통의 돌담과 돌담으로 이어진 집으로 가는 길이다. 숲길, 오름길, 해안길로 확장됐지만 이 모두가 주민의 삶을 이어주던 길이라는 점에서 같다. 길의 관할권은 예나 지금이나 주민에게 있다. 안전 관리 역시 주민이 앞장설 때 가장 확실하게 이루어진다. 마을 공동체가 중심이 되고 지자체는 지원자가 되는 방식의 안전 대책이 속히 나오길 바란다.
 
~~~
희생자 여성에게 애도의 마음을 금할수 없다.
개장 되던 날부터 첫 올레길이라 가슴 설레며 걸었던 길.
봉우리에서 바라보먼 우도와 성산봉의 장관에 탄성을 질렀던 추억.
큰 맘 먹고, 호젓한 자유의시간을 찾아 내려왔을 그 여성.
우리랑 다를바 없이. 그 여성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았을것을
참변을 당하고 말았다.  비통...애통...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5년동안. 한없이 평화로웠던 길. 해방의 길. 명상의 시공간.
올레가 주는 치유의에너지가  이번 사건으로 무너지는게 안타깝다.
세계 여행을 다니는 한비야씨에게 예전에 물었던 기억이 난다.
어느 나라가 젤 위험해? (겁많은 질문)
우리나라가 더 무서워~라는 대답.
 
몇년동안. 안전망이 더욱 파괴되고
우리 국민들의 심성도 날로 피폐해지는것 같다.
거짓말과 몰염치로 일관하는 위정자들때문에라도.
경쟁하듯 뺏아먹고. 훔쳐먹고, 협박하고.
윽박지르고. 사기치고. 농락하고...
 
옛날 왕들은 돗자리펴고 하늘에 빌었다는데
한영애 노래처럼. 하늘 한번 조율하고
우리 심성을 정화하는 -그런 세상이 오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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