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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읽고! 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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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부르는 내 별명은~~~~2012.04.17 10:18
꼬꼬마.
아들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우리 꼬꼬마. 오늘 힘들었쪄...그런다.
퉁퉁 부은 마음이 슬그머니 녹는다.
주말이면 더 바쁘다.
엄니집으로. 병원으로. 쏘댕기다
집에 와서 바시락 바시락...뭘 한다고.
잠도 안자고 꾸물대면.
아이는 화를 버럭 낸다.
엄마 좀 쉬어.! 제발 그만 일해!
잠 좀 자!
버릴 화분. 집안 곳곳..쌓인 쓰일날만 고대하는 살림들.
있어도 살고 없어도 그만인데....끌어안고 있는 것들.
눈에 거슬리나 버리는것도 힘이든다.
멀리서 걸어오는걸 보면 애처럼 보이나
실은 고색이 창연한 엄마 꼬꼬마는
더 올드한 대비마마를 걱정하느라. 애가 닳는데.
아들은 제 엄마가 더 걱정스런듯
덕분에 어제밤엔 강제로 일찍 잤다. 야단 맞을까봐~~~
아침 아스팔트에 떨어진 벚꽃잎들.
세상은 꽃들로 눈부신데...내 마음은 어둑한 그늘이 져있다.
토지에서 읽은 한귀절이 또렷하다.
너는 죽어 살이 썩어가고 나는 살아 애가 썩어가고.~~~
생사가 꽃구름처럼 아득하기만 하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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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엄마 생각하는 아들이 있어 행복하시겠어요.
올해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맘껏 누리시겠다고 하신 샘^^
봄날이 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