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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조영남샘의 칼럼 두둥!2012.01.05 13:27 [내 인생에서 후회되는 한 가지](36) 조영남 - 이혼
경향신문에 실린 조영남샘의 칼럼이다. 마음에 확 와닿아서 공부하라고. 두고간다~~~
나에게 살아온 날들 동안 후회하는 한 가지를 고르라는 건 너무 뻔한 질문이다. 아니 가장 잔인한 질문이다. 그 해답을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이런 질문에 온 세상 사람들이 아는 답이 아닌 다른 답을 준비한다는 건 양심을 속이는 일이다.
가정 문제를 엉망으로 만든 것, 이것이야말로 내 삶에서 거의 유일하게 후회하는 일이다. 글 쓰고, 노래하고, 방송진행하고, 그림을 그리면서 ‘놀맨놀맨’ 잘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 마음 깊은 곳엔 깊은 후회가 늘 똬리를 틀고 있다. 언젠가 방송에 출연하여 이 문제에 대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진지하게 고백한 적이 있다. 돌이켜 보면 윤여정씨와의 이혼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었다. 하여, 나는 지금 천벌을 받고 있다. 평생을 이혼남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궁상맞게 살아가고 있다. 더군다나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가족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채 현재진행형으로 살고 있다.
그 당시 가정을 박차고 나온 건 결코 해서는 안될 일이었다. 그 문제에 관한 한 내가 지금 아무리 잘못을 인정하고 속죄한다고 해도 씻을 수 없는 일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이까지 박차고 나올 정도로 그 당시 내 사랑은 그리 절절하지 않았다. 용서를 빌고 다시 가정을 지키겠다는 맹약을 했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기엔 나의 치기와 자만이 너무 컸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서 다시 꾸린 가정조차도 나는 지키지 못했다. 그 이유 역시 나의 이기심과 만용이 만든 결과였다. 나는 요즘도 사람들이 나를 ‘영원한 자유인’으로 부를 때마다 가슴 한쪽이 울컥하면서 무너진다. 조영남이라는 인간이 가정을 박차고 나와 자유를 얻었는가? 결코 아니다. 내가 즐겨 입고 다니는 군용점퍼의 상의 주머니 위에 새긴 ‘628723’이라는 숫자는 내 두 아들의 생일이다. 6월28일과 7월23일. 지난 수십년간 나는 그날에 맞춰 케이크를 사들고 일찍 귀가해본 적이 없다. 삼십대의 한가운데를 보내고 있는 두 아들에게 아버지 조영남은 빵점짜리로 기억될 것이다. 내가 그 숫자를 아로새기고 다니는 건 어쩌면 소설 <주홍글씨>의 여주인공인 헤스터 프린이 간통죄에 대한 벌로 ‘A’자를 새기고 다니는 것과 같다. 나는 내 주변에 선후배들이 수십년 동안 가족을 건사하면서 아들딸을 결혼시키고, 부부가 해외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보면 은근히 부럽고 화가 난다. ‘너란 남자는 도대체 뭐한 거냐?’ ‘네가 가정을 버리고 이룬 것은 도대체 뭐냐?’ 때로는 넉넉하게 가정을 건사하고 살고 있는 선후배들에게 나는 농담처럼 묻는다. “아니 아직도 한 여자랑 산단 말입니까? 당신 같은 희귀동물이 지구상에 살고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네요.” 앞으로 내가 이런 농담을 던진다면 조영남의 지독한 반어법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조영남, 너는 가정이라는 속박을 훌훌 벗어버리고 자유인처럼 사는 것으로 위장하고 있을 뿐이야. 수신제가도 못한 주제에 어떻게 노래와 그림으로 세상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겠니?” 이혼을 꿈꾸고 있는가. 아니면 오래 사귄 애인이 싫증나서 이별을 꿈꾸고 있는가. 내게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지만 지금 곁에 있는 그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 ~~~~~~~~~~~~~무조건 참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다.
그대 곁에 있는 사람을 , 가장 소중하게 여기라고. 마음속으로만 여기지말고
말로 표현하라고 당부한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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