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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합의 기술 -나두 몰러~~2011.08.09 10:57
나도 몰러. 왜 이 시가 맘에 들었는지 왜 베끼고 싶은지 몰러.
근데 사방 둘러봐봐 죄다 찢기고 헤진 마음들 너덜너덜하잖혀. 봉합의 기술이란 말에 딱 꽂힌겨. 아 읽어내려가다보니 참 섹쉬하기도 하네.
녹색편론에 실린 이병률시인의 시!~~~~~
봉합의 기술
궁둥짝이란 말 왜 생겼는지 내가 알지요
공원에 평상에 누워 낮잠 자는 부부 나뭇가지에 공원의 장식처럼 널어놓은 셔츠는 지금 막 수돗가에서 빨아 넌것인지 무심히 물기가 뚝뚝
그때 여자의 궁둥이에 남자의 손이 오르더니 짝 하고 소리가 났지요 어디서두 감당할 수 없는 소리였지요
또 보리밭에 나 혼자 누워있을 때였지요 요의를 참지 못한 한 여인네가 보리밭으로 걸어와 아래를 내리고 있었네요
그녀가 쭈그려 앉기 직전 외면하지 못하고 난 그만 눈으로다 짝 하는 소리를 따라 내고 말았네요
박은 내가 갈랐으니 속살은 나에게 달려 있었겠지요 그러니까 궁둥짝이란 말 내가 거두어야 하는 말이에요
내게도 파고든 수북한 말 하나 있다 하니 새들은 떠들어대고 멀리서 웃는 소리 같은 것들이 사내들 것인 듯한 소리들이 들렸어요
이명률-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으로<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바람의 사생활>,<찬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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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산문집 <끌림> 강추.
출판계의 한 계보를 만들어낸 책.
그러나 이후의 책들은 모두 epig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