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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신 어머니 ..장애등급판정

2011.08.06 11:01

약초궁주 조회 수:1521 추천:161

똑똑하신 어머니

 

육봉수 (녹색평론에 실린 시)

 

 

건강보험 공단에서

장기요양 신청에 필요한 장애등급 판정

조사관이 온다는 날 아침부터

 

"엄마 그 사람이 시키는 건 무조건

못한다고 하고 그 사람이 묻는 건

모른다고 해야 돼!"끄응 돌아눕는

어머니 머리 맡 여동생이 끈질기게

교육시켰습니다.

 

할미니 10원짜리 동전 열 개면 얼나예요?

100원!200은 10원짜리게 몇 개예요? 스무 게!

 

생일이 며칠이에요? 오월 스무 나흘날! 올해

몇 살이나 먹었어요? 팔십 다섯 살 예 아주

잘 아시네요 그럼 혼자 일어나서 화장실 다녀

오세요 아이구 참 날하시네요100점입니다

 

 

"내가 이래도 옥성 소헥교 졸업 했어야"

아니고 똑똑하신 우리 어머니 나는

허허 웃고 여동생은 사뭇 울상이고 앞집

대문 간 매여 있는 똥개는 또 맹렬하게

짖어 대고.....

 

~~~~~~~~~~~이게 뭔말인고 허니.

어르신 있는 집마다.

장기요양대상자가 되면

혜택이 많은거다. 요양병원에 입원도 되고.

 

그럴려면 조사관이 와서 장애등급 심사를 하는데.

할머니 할압지들이 거동은 하시는지

의식은 있으신지..생활 움직임은 어떤지

알아보는 조사를 하게된다.

 

몸이 아프셔도 연세가 많으셔도

똑똑하시면?  등급이 안나온다.

 

그래서 아예 자식들이 수면제를 먹여

놓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한다.ㅠㅠ

 

차마...오죽하면 사이에서 자식들이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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