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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몰라요? 에 땀삐질 ;;

2011.03.23 14:20

약초궁주 조회 수:1517 추천:191

월요일 같은 화욜.

백조처럼 물에 떠있느라

나름바쁜날이다.

 

침도 놓고 왔다갔다 정신없는데

낯선 남자분 2명.

 

-선생님 아시는 분이라는데요

대기실에 앉아있는분덜.

전혀 기억이 안난다.

차한잔도 대접안하는 전통에

종이컵도 없는 한의원.

(북카페에서 셀프로 드시는건 얼마든지)

 

얼굴을 멀뚱히 쳐다보는데

'상대방왈

-나 몰라요?

-동창생인가 우리가?

대답없다.

 

아니 나하고 지금 스무고개

퀴즈하자는건가. 우쒸

다시 들어와서 침놓고 또 나간다. 접대상

 

-기억이 안나는데요.

-00교수님....

아 얼굴이 그양반 닮았으니 동생이구나.

 

-강00씨 몰라요?

-몰라요.

(또 묻네. 참 스무고개 안끝난거네)

 

들어가서 침 또 놓고나왔다.

그제사야 아렴풋이 떠오르는 얼굴

대학교 졸업후에

인턴으로 근무했던 병원의 간호사언니.

 

나를 찾아온 남자분은

그 언니랑 결혼했던 남자분이었다.

한의원에 녹용을 거래하고 싶다는 뜻으로.

 

일년이 되도 동물성약재는 안쓰는

한의원인지라....도울수는 없었다.

 

그래도

그렇게 소개하면 안되지이. 속터쥐지.

 

내 이름은 누구고.

언제 당신과 이런데서 만났었고.

인연이 있었고

오늘 온것은 무슨 용무가 있어서다고

속션히 말해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으랴.

 

침놓으랴 이름지으라 처방하랴

컴켜놓고 멀티테스킹에 정신없는데

 

그 양반 짜증 지대루 일구고 갔다.

 

다른곳에 가서도 또 그럴텐데.

짠해서 어쩌나,

쌍커풀진 큰눈에 양점했던 그 언니

남편잘못만나 생고생은 아닌지 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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