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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읽고! 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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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20년 남녀우정~2010.11.04 11:35 *축* 20년 우정
어제 저녁 약속은 여의도. 국선도를 빼먹고 중국집에 갔다. 반년 만에 보는 오래비 식당안에서 허그를 일단허고.
-어디 취직했는데, 그래 바쁘노 원래 아랫사람에게 끔직이 잘하니까 그만하모 됐고...사장인지 대표에게 잘해서 오래버티쇼. - 기업은 아니고 공익 사단법인이야. -어떤 회사인지 그 회사가 복텄다. 사람 진실하지. 부지런하지. 정확하지. 배려잘하지 안구리지..... -그래? 내가 밥 산다.!!!
두 살위의 오래비가 정년퇴직을 하자마자 다음날로 출근해서 더바쁜 이야기를 들었다. 해물탕면에 물만두를 시켜먹고 차 마시자는걸 끌고 여의도공원을 걸었다.
-우리 만난지 20년 됐지. 신용사회, 우정불변으로 참 고마워요. 오래비 꿈은 뭐여 -나. 턱시도 장만해놓았어. 지휘할 때 입으려고. 인생에 기회가 올지 안올지 모르지만... 지금 성가대 지휘만 10년이잖아. -야....(감탄) 이런 꿈있는 사람 처음본다. 멋져.
성당에 나가 성가대 노래연습에 첼로혼자연습. 독일 유학가보려고 독일문화원 몇 달 다닌야그. 지지부진하니까 거기서 그만나오라고 한야그 나의 한달간 영어학원야그...우리는 꿈 꾸는것들을 몽땅 안주삼아 수다를 떨었다. -그래. 60에 시작해서 80에 전성기를 맞자구.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의 구절)
우리가 만난것은, 지금부터 20년전, 아들이 다섯 살때라서 기억이 선명하다.
그는 아침마당 피디였다. 나를 섭외하러 한의원을 찾아왔다. 몇가지 질문과 대답...간을 보더니..출연해달라고. 주제는 기억이 안난다. 사회자는 이계진씨 피아노는 노영심씨가 치고있었다. 처음가본 방송국이고 스투디오였다.
주책을 부린것은 나다;; 망아지처럼 뛰어댕기는 다섯 살 아들에, 어머니까지 대동하고 갔으니 남의 일터에 관광객도 아니고. 완존 웃긴거다. 스투디오는 어둡고 무대만 집중조명에 생방송인데 아들이 뛰고 소리내고 북잡한 케이블에 걸려넘어지기라도 한다면.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거다.
그는 화도 못내고. 무사히 생방은 마쳤다.
나에게 삐칠만도 했는데, 무슨 연유인지. 우린 오래만나고 안부를 묻고 가족치료를 맡기고 있다.
나의 빽이되어, 다른 프로에 소개시켜준다거나 이런 일은 절대로 없었다. 그후 내가 잘 알아서 크고있을때 격려는 해줬지만. 그때마다 나는 말했다.
-연애는 케이비에수에서 하고 결혼은 엠비쉬랑 하네. 친한사람들이 케이비에수에 많은데 방송은 엠비쉬에 가서 많이 하게 된걸..말하는것이다.
그래도 어디선가 자기동네서 방송을 하고있으면 모니터로 다아니께 슬그머니 나타나서, 격려를 해준다. -이 선생님 믿습니데이..고마 평소대로 진심으로만 하이소.
이제야 생각한다. 그가 20년 동안 나를 지켜봐주고 있었듯이 내가 그를 지켜봐줄 차례가 되었다는 걸. 어느 성당에서 성가대지휘를 하는지 몰래카메라 찍으러 출동해야겠다!
오래비야~우리집 횡단보도에 내려줘서 길건너 갈 때 그랬지 -20년이나 봐왔는데 우찌 사람이 이리 똑같노.... 이말 내 칭찬해준거. 맞제?
맞은 편 길에서 내가 양손을 흔들며 빠이빠이 할때 속으론 애들처럼 머리위에다 ‘하트’ 그리고 싶었다우 내 맘이니께 받아주라^^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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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습니다요.
샘은 항상 복을 많이 짖고 사시네요
저 또한 샘 글을 읽노라면 잔잔한 행복을 느낍니다.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