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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읽고! 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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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는 봤나? 지뢀총량의 법칙 -1-2010.09.18 09:57 들어는 봤나? 지뢀총량의 법칙
나는 뉴욕이 하나도 안 궁금하다. 남들이 하도 멋지다고들 하니까 도대체 이유가 뭔데? 그리고 비행기표를 사놓았다. 도데체, 난 왜 좋아하지도 않는 뉴욕을 가려고 하는걸까?
1 놀고 싶어서 2 돈이 튀어서 3 세계 제 1의 도시라니까 4 궁금해서 5 열등감 해소차
웃기거나 말거나. 정답은 5번이다. 내가 생각해도 어의상실이다. ㅋㅋ
올 추석 연휴가 중간에 걸쳐있어서 금토를 땡땡이치면 길게 여행을 갈수있을 절호의 챈스다. 사실, 딱히 미국을 갈 이유도 없다. 빈한한 집안 출신인 나에겐 미국에 방문할 일가친척도 없다. 가난해도 용감한 가문에선 이민두 잘가더만..쯔쯔
긴 휴가가 생기면 아직 못가본 나라가 몽고 이란 터키 영국. 러시아. 호주. 스페인. 멕시코 등등 쌔고쌔게 많은데 맘을 접고 뉴욕을 가기로 결심했다.
나는 비행기 잘 못탄다. 잠도 못자고, 몸은 저리고, 숨도 캑캑 약간의 폐쇄공포증으로 안절부절 생고생이다. 영어도 읽는것은 하는데 말로는 못한다. 유창한 한국말로 잘난 척 하는 내속에는 외국어젬병인 부끄럼쟁이 소심명호가 숨어있다. 키는 작고 힘은 없지..덩치 큰 외국인들 보면 무셔워 ㅠㅠ 이런 걱정들이 나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이젠 그만 그러고 싶다. 떠나고 싶다. 여기서 강화올레 , 제주올레 걸었듯이 낯설고 물설어도 나와 다른 사람들 동네를 구경가고 싶다..
이상한 질문을 받았다, 강화올레를 가보겠다는 사람들에게 그림지도를 주자, 이렇게 묻는다. “강화도에 주차 할 데 있어요?”
한번 들을 때는 그냥 웃기는 질문도 다 있다고 했는데 다른 사람이 또 묻는 것이다. “주차할때가?... 아니 섬이 얼마나 큰데 아무데나 대면 주차장이지. 설마 차 댈데가 없을까봐 못떠날까. 푸하핫“
이런 대답을 해놓고 퍼뜩 깨달았다. 나 역시, 가보기도 전에 걱정부터 하는 똑같은 겁쟁이라고. ‘ 공항에 밤 늦게 도착하는데 어떻게 민박집 찾아가나.’ ‘ 택시운전사가 나를 민박집에 잘 데려다 줄까’ ‘밤중에 건물들 불은 다 꺼져있을텐데...내려줘도 집을 어케 찾나.‘ ‘지하철을 타야 하는데 알아듣지 못해서 어떻게 내리나...’ 오만가지 걱정하느라 비행기표 사놓고도 한숨만 쉬었다는 거. 기쁘고 설레긴커녕 숙제라도 떠안은 듯 부담스러워 했다는 거.
오바마 하는 짓이 영 맘에 안들고 (으이구 속터져) 미쿡다녀온 사람들의 미제자랑이 안부럽고 빌딩숲,건물구경, 쇼핑몰 영취미없고 빵 잘 못먹었지만. 우야겠노. 박물관으로 미술관으로 시장으로 하루종일 걸어야겠다.
8월이 되자 영어학원에 등록한 고군분투기는 투비컨티뉴드 낄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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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이죠.. 닥치면 다 헤쳐나가게 되어 있더라구요. 조심해서 잘 다녀오세요 ^^ 잼난거 많이 구경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