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2/25ac150166d1c1b79cef64f80f51bc28.jpg
  logo    
먹고! 읽고! 걷고!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추운 봄날...나는

2010.04.14 12:32

약초궁주 조회 수:2110 추천:271

 

 

추운 봄날


                     [황인숙]


요번 추위만 끝나면
이 찌무룩한 털스웨터를 벗어 던져야지
쾌쾌한 담요도 내다 빨고
털이불도 걷어치워야지. 

 

머리를 멍하게 하고 눈을 짓무르게 하는 난로야
너도 끝장이다! 창고 속에 던져넣어야지.
(내일 당장 빙하기가 온다 해도)

 

요번 추위만 끝나면
창문을 떼어놓고 살 테다.


햇빛과 함께 말벌이
윙윙거리며 날아들 테지


형광등 위의 먼지를 킁킁거리며
집터를 감정할 테지.

 

 

나는 발돋움을 해서
신문지를 말아쥐고 휘저을 것이다.


방으로 날아드는 벌은
아는 이의 영혼이라지만.
(정말일까?)

 

아, 이 어이없는, 지긋지긋한
머리를 세게 하는, 숨이 막히는
가슴이 쩍쩍 갈라지게 하는
이 추위만 끝나면


퍼머 골마다 지끈거리는
뒤엉킨 머리칼을 쳐내야지.

 

나는 무거운 구두를 벗고
꽃나무 아래를 온종일 걸을 테다.
먹다 남긴 사과의 시든 향기를 맡으러
방안에 봄바람이 들거나 말거나.

 

~~~~

 

혹시 어쩌다가 우연히

여러분이 책방에 들려서.

 

시집을 고를때

 

널리 알려진 안도현이라든가.

김용택아저씨라든가...정호승같은

유명짜한 시인도 좋겠지만.

 

황인숙 시집을 한번 집어보시라.

그녀가 봄바람에서 가을 낙엽까지

우왕좌왕 흩뿌리고 다니는 숨결이

남같지 않으리라.

 

간신히 맞이하는 요런 날씨의 봄.

지가 아무리 쌀쌀맞게 눈흘긴대도

 

결국 따스해져 햇살이 노골노골 퍼질수 밖에

없을터.

그런 봄볕 놓치지 말고

등뒤 태양전지를 충전시킬테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44 바질 대신 케일페스토를~~~ [2] file 약초궁주 2020.03.06 157
1243 풀무원 또띠야로 피자대신~~~ [2] file 약초궁주 2020.03.04 191
1242 면 마스크 속을 갈라..리필 필터를 넣고써보셈!!!!!!!!!!!!!! [2] file 약초궁주 2020.02.27 208
1241 쿠바 할머니가 만든 씨앗 목걸이~~ [2] file 약초궁주 2020.02.20 160
1240 창덕궁 후원과 서울소리박물관~~~ [1] 약초궁주 2020.02.11 161
1239 겨울밤은 반성하기 좋은 밤! file 약초궁주 2020.02.05 192
1238 용서만으론 충분치 않아요 ~~ [2] 약초궁주 2020.01.28 2120
1237 소녀의 일기 (한의원 방문기) [2] file 약초궁주 2020.01.15 2133
1236 겨울에 씩씩한 채소 시금치( 페스토) [2] file 약초궁주 2020.01.09 3950
1235 새해 명언..나는 은하수를 만들 정도의~~~ 약초궁주 2020.01.08 223
1234 간헐적 단식중에 백두산, 영화를 보고나니..~~~ [1] 약초궁주 2020.01.07 162
1233 앗 펭수 언니여???? [2] file 약초궁주 2020.01.02 22868
1232 새해맞으려고 한의원 빨래!!!!!!!! [1] 약초궁주 2019.12.26 157
1231 낙산 걷다가 만난 마릴린 몬로~~ [2] file 약초궁주 2019.12.18 169
1230 좋은걸 먹이고 싶은 마음편 (선생님이야기) [6] file 약초궁주 2019.12.03 234
1229 최현숙 샘의 주장...자살이 아니라 자결! [1] 약초궁주 2019.11.27 465
1228 열려라...금강산 (해금강사진 작품이닷 ㅋㅋ) [2] file 약초궁주 2019.11.23 174
1227 비에도 지지 않고 ..나도 이렇게 살고싶당 [2] 약초궁주 2019.11.20 225
1226 요양보호사 자격증만 따도 큰공부..도인된다. [3] file 약초궁주 2019.11.20 223
1225 늦 가을 감들리에~~ [1] file 약초궁주 2019.11.16 158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