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신 마인드프리즘 대표. 정신과의사.
칼럼~~~~~~
매사에 적극적인 한 경영자는
특이하게도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부러워한다고 말합니다.
길을 잘못 들었을 때 내비가 보여주는
신속한 오류 수정 능력 때문이랍니다.
내비가 이전 경로를 포기하고
새 길을 찾는데 걸리는 시간은 10초 안팎인데
인간은 왜 그렇게 빨리 자기 오류를 시정하지 못하는지
답답하다는 겁니다.
(난 네비 말을 잘안든는데....)
군대에서 하급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말은 ‘시정하겠습니다’ 라지요.
그와 운율을 맞추는 고참들의 맞대응 멘트는
‘너는 시정만 하다가 군대생활 마칠 거냐?’ 구요.^^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다는 의미의 ‘시정’이,
말처럼 쉽다면 그런 군대식 문답들이
스테디셀러처럼 존재할 리 없습니다.
내비게이션의 신속한 오류 수정 능력을 부러워 할 수는 있지만
그건 기계이고 대부분의 우리는 사람입니다.
‘배째라’ 식의 태도로 일관하는 것도 꼴불견이지만
가벼운 반성의 수준을 훌쩍 뛰어 넘어
자학 모드 수준의 시정 강박에까지 이르면 보기에 딱합니다.
살면서 무엇보다 먼저 시정되어야 할 것은,
자기를 잘 보듬지 못하고 귀히 여기지 못하는,
자기애와 관련된 나태함이라고 저는 철석같이 믿고 있습니다.
(옳커니! 요 대목때문에
여기다 퍼올렸슈.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투투용법??)
그런 나태함을 바로 잡는 게 말처럼 쉽지 않으니
시정 강박에 대한 설왕설래가
지금도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되는 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