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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대왕의 마음이 이럴까. 시한수 즐감

2010.01.07 11:47

약초궁주 조회 수:1817 추천:243

 

계간잡지 <작가>에 실린 시

 

서늘한 가슴속 바람에

붉게 시들어 가는 덕만의 마음쯤이라고나 할까.

 

단풍

 

- 오창렬

 

드라마 <선덕여왕>속 공주 덕만이 방으로 돌아와 울먹인다

 

좋아한다,

연모한다,

말도,

못,했,는,데......

 

화랑 유신이 떠나듯 툭, 툭, 말이 끊어졌다 말을 해도 흐르지 못하는 말은

말이 되지 못하고 앙금처럼 가슴에 가라앉아 공주는 서러웠다 눈시울이 붉었다

입 밖에 내지 못한 말, 가슴에 남은 말, 서럽다가 가슴에서 사라진 말

서럽지 않으려 네게 건넨 말, 귀에서 맴돌다 네 마음을 흔든 말, 네 마음

따라 사라진 말

없는 말과 사라진 말뿐, 세상에는

 

내게로 왔던 네 말의 자취 아득하여

아득하여 물기가 어렸나 보다 어느덧 가을이 와서 세상의 눈시울이 붉었다

못 다한 말들, 몸을 떠나는 말들

묵근한, 가벼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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