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2/25ac150166d1c1b79cef64f80f51bc28.jpg
  logo    
먹고! 읽고! 걷고!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2009.12.11 18:56

약초궁주 조회 수:1876 추천:198

 

박은옥 씨가 가수한지 35주년이 되었다네요.

정태춘씨, 도종환씨는 나랑 동갑인데요.

 

그들의 콘써트에 갔네요.

나이지긋한 양반이 기타를 메고

하모니카를 메고

목이 터져라 외치는 노래.

 

여느 가수의 공연장과는 달리

여남 비율이 반대로 남자가 아주 많아요,

 

김제동도 왔구요.

근데 다 울었어요. 줄 줄...울었어요.

아저씨가 사람 가슴 미어지게

복장 터지게 하는 재주 끝내주네요.

 

다시 초록 봄날 들판으로 나가길

소망하며

고단하고 추운 어둠을 견디고

다시 첫차를 기다려야지요.

아니 첫차를 끌고 와야 하지 않을까요.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 2002. 정태춘 박은옥의 열번째 앨범

 

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마

막차는 생각보다 일찍 오니

눈물 같은 빗줄기가 어깨 위에

모든 걸 잃은 나의 발길 위에

싸이렌 소리로 구급차 달려가고

비에 젖은 전단들이 차도에 한 번 더 나부낀다

막차는 질주하듯 멀리서 달려오고

너는 아직 내 젖은 시야에 안 보이고

 

 

무너져, 나 오늘 여기 무너지더라도

비참한 내 운명에 무릎 꿇더라도

너 어느 어둔 길모퉁이 도아 나오려나

졸린 승객들도 모두 막차로 떠나가고

 

 

그해 이후 내게 봄은 오래 오지 않고

긴긴 어둠 속에서 나 깊이 잠들었고

가끔씩 꿈으로 그 정류장을 배회하고

너의 체온, 그 냄새까지 모두 기억하고

다시 올 봄의 화사한 첫차를 기다리며

오랫동안 내 영혼 비에 젖어 뒤척였고

 

 

뒤척여 내가 오늘 다시 눈을 뜨면

너는 햇살 가득한 그 봄날 언덕길로

십자가 높은 성당 큰 종소리에

거기 계단 위를 하나씩 오르고 있겟니

 

 

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마

첫차는 마음보다 일찍 오니

어둠 걷혀 깨는 새벽 길모퉁이를 돌아

내가 다시 그 정류장으로 나가마

투명한 유리창 햇살 가득한 첫차를 타고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06 갑자기 밤에 고열이 날때~~(신플 초기대응법) [1] 약초궁주 2009.10.29 2024
1205 진달래화전...임재범보면서 눈물ㅠ [6] file 약초궁주 2011.05.02 2022
1204 나의 쏘울 푸드 이야기-냉면 [1] 약초궁주 2010.07.30 2021
1203 괴테..챨리채플린...피카소의 공통점은 약초궁주 2009.03.24 2020
1202 [김선주칼럼] 동물이 되어가는 사람들(강추!) 약초궁주 2009.01.15 2018
1201 출산율 쇼크? 출산율 조크겠지 (시사IN 조은미칼럼) [1] 약초궁주 2009.08.25 2017
1200 심리학이 어린시절을 말한다....윤경님 독후감 약초궁주 2011.04.14 2016
1199 법정스님과 박춘석선생님 [1] 약초궁주 2010.03.17 2012
1198 80 친정엄마. 90 시어머니 약초궁주 2009.10.16 2012
1197 최고의 작품은 '나의 삶" ~~~ 김연 칼럼(한겨레여성살이) [1] 약초궁주 2009.07.02 2011
1196 나는 오늘도 유럽 출장 가고 싶다 ㅋㅋ [1] 약초궁주 2008.11.12 2004
1195 박재동샘의 새해선물 (보시구 따라하슈~) [2] file 약초궁주 2010.01.25 2003
1194 아기를 기다리는 엄마들에게 당부함! [2] 약초궁주 2010.04.28 2002
1193 이유명호," 낙태범죄화 반대! 기부합니다" [1] 약초궁주 2010.09.07 2001
1192 기적은 아기가 만든다니까요~~ [4] 약초궁주 2009.11.18 2001
1191 기도 하면 성격 다나와!!! [1] 약초궁주 2009.05.15 1996
1190 신종플루 공포-내 이럴줄 알았다. [4] 약초궁주 2010.01.13 1995
1189 [사랑과 궁합] 다시 타오르기 어려우니 [1] 장철학정명원 2009.06.15 1993
1188 엉덩이같은 우리 사이 약초궁주 2010.04.30 1992
1187 댁에서는 피임들 어떻게 하시나요? [2] 약초궁주 2009.11.13 1992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