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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꿈에서도 보고지고

 

작성자 최장재희 (장철학정명원 http://bokdg.com)

 

 

일부러 그렇게 날짜를 맞춘 것은 아니었다.

2009년 양력 12월 2일(화) - 음력 10월 16일 - 백양선생님의 첫제사.

 

11월 25일(수) 기축년 을해일 갑술일 점심은

평석샘댁에서 먹고 오후에 백양선생님의 며느님이신 어르신을 만나뵙고

영전에 올릴 책과 물건을 전해 드리니 눈시울을 붉히시며

선생님이 좋아하시겠네 하신다.

그리곤 한의원 시절에 하시듯이 저녁 먹고 가라고 하셔서 함께 이른 저녁을 먹었다.

 

칠순 노인네라 할지 모르지만 그분도

50년을 시아버지 되시는 한의원 선생님과 사셨고

어느날 갑자기 육친을 잃었으며(?) 그 슬픔을 삭히기도 전에

평생 다니던 직장(한의원)을 잃었고 요즘 실감나게 실업자로 사시니 너무 허전하고 서럽기도 하시다.

 

틀니가 시원찮아 음식을 못드셔 돌아가셨나 자책하시기에,

그렇지 않을 거라고 걱정마시라 위로해 드리고 있자니,

얼마나 보고팠으면 꿈에서도 보고지고 싶었으면 꿈에 나타나셨더란다.

양 볼에 살이 통통하게 올라서 나타나셔서는

온통 금으로 된 틀니를 직접 보여주시더란다.

 

거 봐요. 며느님 안심시키려고 걱정말라고 오신 거야.

좋은 일 있으시려나 봐요.

음식과 먹는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한의원 시절처럼 우리들 밥을(웰빙음식) 해주시고 싶으시단다.

그래서 사람들은 내게 고맙다는 말만 하지 돈을 잘 안 주는데

돈 잘 주라 기도 하실래요? 그럼 큰 사무실 얻어서 어르신과 함께 하지요.

했더니 고개를 크게 끄덕끄덕.

그럼 약속, 손가락 걸어요 했더니, 밥상 앞을 가로질러 손가락을 확 내미신다.

그래서 손가락 걸고 열심히 기도하고 있다.

 

기도만 하냐고?

아녀, 일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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