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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읽고! 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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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혼자만 좋은 약 다 먹는것 같다고라?2009.07.14 15:53 애매모호함을 견디는 것.
답이 없는 것도 하나의 답이라는 거. 정혜신 선생이 들려주는 분석이야기를 읽으면서 궁리를 해본다.
~~~~ 머피의 법칙이란 일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갈수록 꼬이기만 하는 경우에 자주 등장하는 일종의 생활법칙 용어입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그 말을 정의하면 모든 현상에서 원인을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심리적 현상입니다.
중요한 전화를 기다리는데 마침 핸드폰이 방전상태라거나 밤새워 공부했는데 맙소사, 자신이 놓치고 보지 않은 곳에서 시험문제가 출제되는 현상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굳이 인과관계를 따져 하나의 흐름으로 엮을 일이 아닙니다.
모든 현상의 원인을 찾으려고 하는 인간의 본능적 속성을 억누르는 게 쉽진 않지만 때론 애매모호함을 견딜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사람 관계에서는요.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르겠다고 상투적으로 푸념하면서 나름의 분석 잣대를 들이대는 일, 소모적입니다. 애매모호함을 견딜 수 있어야 자신을 포함해 누군가의 ‘있는 그대로’를 대면할 수 있습니다.
인디언 속담에 의하면 답이 없는 것도 하나의 답이라지요. 사람 문제와 관련해서,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람문제에 있어서는 그렇다 치고. 치료에 들어가면 꼼꼼히 따져봐야 분석해봐야 한다..
그러나 내 마음과 환자의 마음은 다르고 상황도 다릅니다. 약을 먹고 두드러기가 났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었다..
병원에 가면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한약복용중이라고 하면 일단 의심을 하는 모양이다..
만만치 않은 증상에 다행히도 잘 반응하여 치료는 극적으로 되었고 다시 복용하는 걸로 기초까지 치료하자 투약한건데 두 번째 약 먹는 중에 밤에 난 급성 넓은 두드러기. 단정적으로 한약 때문이라고 본인이 생각 하는데는 어쩔수가 없다..
후두둑 손바닥 만하게 돋아나는 급성 두드러기는 상한 음식. 주로 동물성 식품. 고기 생선 치킨 조개 바지락 어묵 쏘세지등이나. 마요네즈. 복숭아. 땅콩등 여러 가지다.
노출부위만 나타나는 두두러기는 햇빛, 찬공기의 오랜 노출도 알러젠이 된다. 가렵고 도톨도톨한 땀띠같은 발진은 비교적 느리게 나타나며 열성피부나 아토피 체질인 경우에 열성식품이나 약재에 반응을 보일 수 잇다.
환불을 해주고 돌려받은 약은 지금 나와 차간호사가 먹고 있다. 궁금해서 먹는 건데 .....생체실험중처럼 보이지만 좋은 약이기 때문에 아까워서 먹는 거다.
우리 약장에는 아예 독한 약재와 깍아 내리는 약등은 빼버렸다. . 그래서 져줄래도 그런 약을 지을 수가 없다 동물성 약재 녹용도 안 지어준다.
치료 원칙을 남는 부분을 깍아 내리는 것보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걸로 정했기 때문이다.
남들이 그런다. 원장님 혼자 좋은 약 다드셔 젊은것 같다고 비결이 뭐냐고. .
내 건강 비결은 환자들 약 이것 저것 매일 먹어보는 것.
오늘 남긴 약을 다 먹었다. 같이 약 먹어가며 임상실험을 한 차간호사에게 물었다.
-그 분에게 전화할까 오해 풀게. 그리고 동물성 식품 조심하라고
작은 문제라도 자기가 실수할까봐 늘 조심 꼼꼼한 차 언니.
-선생님. 그 분하고 인연은 여기까지 만요. 오해 풀기가 힘들 것 같아요.
그래. 나도 생각중이다. 7-80점만 맞는 한의사 되련다.
모두 이해받고 칭찬 받는 거. 욕심이라는 거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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