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할 수 없이 신산한 살이를 견뎌온 50대 남자가 자신의 어린 시절과
관련해 아직도 품고 있는 한 가지 의문은 잿빛 울음에 가깝습니다.
다섯 살 때, 아버지 없이 행상을 하던 어머니가 6남매의 다섯째인
자신을 잠시 보육원에 맡겼는데 그의 의문은 그 부분에서
되돌이표처럼 무한 반복됩니다.
‘왜 나만?’
맞벌이를 해야 하는 부모 때문에 엄마 아빠와 함께 사는 동생과
떨어져 유년기를 지방에 있는 할머니 집에서 보낸 한 여중생의
현재 진행형 의문 또한 깊고 아립니다.
‘왜 하필 나를?’
상황적 요인을 몰라서 생기는 의문이 아닙니다.
알지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겠지요.
자신이 가치있는 존재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문이 생기면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비관적 상황에 처한 암환자의 투병 의지를 북돋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환자 자신이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라지요.
개인적 경험에 의하면, 자기 가치감을 확인하는 제일 쉬운 방법은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라는 사실을 실감하는 것입니다.
그 대상이 사람이 아니라 꽃이나 애완동물 같은 경우에도
자기 가치감을 확인하는 효과는 동일하던걸요, 저같은 경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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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은 환자가 없다.
유비무환.
음악을 크게 틀어놓구.
......
이런날 집구석에 들어앉아
빈대떡이나 부쳐먹어?
아니..낡은 티셔츠에 반바지 입고
빗속을 달려 공원 한바퀴.
마음이 저혼자 달려나간다.~~~
세탁비가 아깝더라도 화려한 옷을 입는 게 좋다던데요.
감기 들지 모르니깐두루 부침개 앞에 놓고 창이나 '한 창' 읊으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