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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떡볶이는 열정회복 음식

2009.06.24 11:29

약초궁주 조회 수:2277 추천:370



 

 

 

 

남이 하는 삽질은

내 눈에 잘띄는데...웃음거리도 조롱도 하고.

내가 하는 삽질은 나만 몰라.

 

정혜신은 '불도저' 아닌다음에야

삽질 좀 하면 어떠냐구 위로하네.

 

~~~~삽질-정혜신 그림 에세이

 

우리나라에서 ‘삽질’이란 말은 원래의 사전적 의미보다 쓸데없는
행위를 일컫는 상징어에 가깝습니다.
‘삽질하다’는 문장의 형태까지 갖추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헛수고에
대한 안쓰러움과 함께 개념 없는 짓에 매진하고 있는 누군가에 대한
비아냥의 의미가 명확해 집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불도저 앞에서 삽질하고 있네’ 라는 말은
그 자체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독립적이고 완결된
문장입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적절하고 정당한 행위가 또 다른 누군가에겐
불도저 앞에서의 삽질로 비춰질 수도 있습니다.
그 삽질을 하고 있는 사람이 ‘나’일 수도 있다는 데 생각이 미치면
삽질의 의미가 복잡해질 수밖에요.

삽질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개념 상실이 일반화된 환경 속에선
물리적 ‘삽질’을 경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심리적으로까지 한 치의 삽질도 허용하지 않고 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특히 자기 마음을 돌보는 일에서는요.

작은 모종삽으로 땅을 고르고 나팔꽃을 심는 아이의 행동이
굼떠 보인다고 정원사를 부르거나 불도저를 동원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때 대개의 사람들은 그냥 미소 지으며 기다립니다.
자기 마음을 바라볼 때도 그러면 됩니다.

때로 본인이 생각해도 괜한 짓이라 느껴지는 경우가 있겠지요.
그러면 어떤가요.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거니.. 기다리면 되지요.

누군가는 나이 들고 어른스러워진다는 것의 핵심을 너그러움으로
정의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사람이 가장 어른스러워져야 하는 대상은,
삽질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자기 마음에 대해서 일지도요^^ ~~~~~~~~~~

 

불도저로 큰 재미 본분은  푸른기와집에  사시고.

작은 삽으로 재미 본 분은 시인 정희성 님이 아닌가 싶다.

 저문 강에 삽을 씻는걸로 아름다운 삽질 주자가 되셨으니.

 

나, 여기저기 공사판을 기웃거리며

삽질 좀 했다. 왕년에도 지금도.

가슴이 후끈 달아오를 때 주로 구슬땀을 흘리며

삽질에 몰두하게 되는데.

 

나이드니 후끈 달아오르는 일이 드물어진다.

기운없어 삽도 떨구고 모종삽도 귀찮아진다.

 

이때 보양식. 원기 회복식

정열회복식으로 땡기는건. 뭐니 뭐니 해도

떡복이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떡복이 집은 좀 멀다.

통인 시장에 안에 있다..

누가 거기까지 가서 먹는담..하지만

일욜 박재동 그림전...북촌 은덕문화원에서 열린 현경행사

 

이것을 빙자하여 슬쩍 떡복이 방앗간을 찾아가는 거다.

시장이 둘째 일요일 마다 놀아서 두번 헛걸음해주고.

드뎌 지난 일요일에 먹어줬다.

땡볕에 경복궁역부터 걸어가서.

 

매력-떡 허리가 가느스름하다. 

        조선간장과 참기름에 버무린 하얀 떡복이.

        고춧가루와 고추장 조금넣은 마른 빨강 떡뽁이.

        (물이 질척거리지 않는 뽀송한 맛때문에 유명하다)

        요걸 반반씩 시켜 먹는게 요령이다.

 

집에서 해먹기 간단하고 쉽다.

 

열정이 사그라들거덩. 떡뽁이로 불을 확 질러보자.

땀 숑송. 콧김 벌렁...가슴이 후끈해질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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