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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읽고! 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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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어디서 귀신을 만나거들랑~~2009.05.21 16:20 비오는 날.
밀기리나 반복해서 칼국수 끓여 먹거나
들기름 찔끔 떨궈 부침개...막걸리 한 한잔 걸치면
좋겄다.
엄마가 되고봉께 두려운 것이 바로 죽음이다.
자식들 남겨두고 죽으면 어쩌나.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저리고 입술이 탄다.
유언장도 울며불며 써본들 뭐하나.
너무 이른, 준비되지 않은 죽음을 피하는 길이
잇다면 하고싶지.
여기 내가 아는 꼼수.
귀신 야그를 들었는데 이리 한다더라. 킬킬 웃어주고.
~~~ 귀신이 묻거들랑.
시- 이유명호
산속에서 귀신이 나타날때는 평범한 사람 모습에 은근 슬쩍 옆을 지나며 이렇게 묻는대.
댁은 어디로 가시우?
그럼 바쁜 척을 해야한대. 쩌그 산 넘어 막내집에 아기가 막 나올라 하는데. 얼렁 가서 받아야 한다고.
숨을 헐떡이며 침을 튀겨가며 손짓 발짓하면 귀신도 덩달아 맘에 급해져서
어서 가시우. 어서가.
앞서라 길을 내주곤. 깜빡 한다네. 아차 저 인간 술만먹고 놀라만 댕기는 그 여편넨데....
~~그라니까 절대로 일 다마치고 할일 없어요 라거나.
뭐 바쁜 일 없어요 라거나.
글쎄. 가도 되고 안가도 되고 여유 수작 부리지 말고.
바쁜척. 일해야 하는척. 필요한척 하라는 겨.
이 무슨 뜻인가 나름 곰곰 생각해 본께.
자기 인생에 애착을 가지고 애정을 쏟으라는거 아닐까. 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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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나 문학적인지 시를 썼나 싶어서 제가 한 번 써봤지요.
나름대론 간단하게 쓴다고 했는데 써놓고 보니 구구절절...
그 유언장을 비밀번호를 안건채 있다가 명호새임한테 한 번 들켰던...ㅋ
다시 한 번 정리를 해보니 참 할말이 없더라구여.
교통사고로 졸지에 죽은 절친의 무덤 앞에서, 울아들 20살만 되면 나도 갈께 하며 울었던 일도 기억나고요...
어떨땐 귀신하고 놀기도 하고 어떨땐 귀신한테 바쁜척 놀래켜주고...
그래 살면 좋겠네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