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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읽고! 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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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벨2009.04.22 04:39
안녕하세요, 선생님
매일 눈팅만 하다가 오랜만에 들어와 글을 남깁니다. 멀리 미국이지만 자주 들러서 선생님 근황도 확인하고 읽고 느끼고 공감하고 있습니다. 물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으나 인터넷 덕분에 자주 들어와 보는 것, 참 고마운 일입니다. 약초밭은 제가 방문하는 몇 안되는 조직[?], 언젠가는 돌아가서 연대감을 경험하고 싶은 곳. 그래서 열심히 드나들며 혼자라도 만남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외국에 나와 보니 더더욱 연대감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어쩌면 타국에서 더욱 더 그런 소통이 중요할텐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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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영화 Babel을 보고 공감하고 싶어 몇 자 적어 봅니다.
영화 바벨속의 4개의 공간, 미국, 멕시코, 모로코, 동경 다른 곳만큼이나 사람들 삶도 제각기 불행한 듯 보입니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인 부부 리처드와 수잔 모로코를 여행중, 소년들이 장난으로 쏜 총에 맞아 쓰러진 아내 곁에 리처드가 간호-라고는 하지만 아무것도 할 것이 없는 사막의 한 가운에 입니다-
총상을 입은 수잔이 피범벅이 되어 민가에 버려지듯 누워 있을 때 급기야 그녀는 소변을 흘리고 맙니다. 옆에 있는 남편에게 나, 오줌 쌌어,라고 말하자 그녀의 엉덩이께를 쓰다듬는 리차드, 고난한 속에서도 잠시 빛나는 여유의 한 순간. 그들은 사막 한 가운데서, 생의 가장 비참한 곳에서 비로소 서로를 알아보고 입을 맞추고 서로를 위무합니다. 사랑한다면, 적어도 피오줌 범벅속에서도 껴안고 입맞출 수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적어도 그 정도는 해보고서야 너를 사랑했다고 말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들은 그제서야 서로 당신을 많이 사랑한다,라고 고백합니다. 다만 그들의 슬픔이 너무나 깊어 잠시 서로를 알아 보지 못했을 뿐.. 사랑은 얼마나 깊이 숨겨져 있는 광맥과도 같은 것일까.
영화를 보며 나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황막한 사막같은 삶에 사랑이 있어서, 사막을 걸어 가는 동안 덜 외롭고 덜 힘들었으면. <STRONG>사랑이 우리에게 힘이 되기를. 그런 시간을 살 수 있기를.</STRONG>.하고 말이지요.
사랑이 없다면 모로코의 사막이나, 자본주의의 온갖 편리함이 만개한 도시의 한 복판도 결국은 황량한 사막이나 다름 없겠죠.
2006년 출시된 영화, 그해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였고 브래드 피트, 케잇트 블량세 주연입니다. 선생님, 그리고 모두모두 이 봄에 즐겁고 아름다운 시간 누리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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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은씨 글 읽고나니..아쉽다는.
영화 한편씩 보면
경험처럼 손톱처럼 맘이 자라는걸 느끼는데.
언제 만나요. 꼭 그럴수 있겠지.
건강하게 명랑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