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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읽고! 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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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론에 대해2009.04.13 17:05 선생님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전부터 남자들의 걸레론에 대해 생각해 보곤 했지요. '저 여자 걸레야!'라고 말하는 태도의 이면에는 '나는 너희를 판단하고 저울질 할 수 있을 만큼 절대우위에 있어!'라는 우월감이 바탕이 된 것이니 참 한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 여자가 걸레면, 여자를 걸레로 만든 것이 누구니? 쓰레기와 먼지, 오물을 닦으면 걸레는 더러워져. 여자가 걸레면, 걸레로 만든 남자는 쓰레기, 먼지, 오물, 똥이니? 누워서 침뱉기도 이쯤 되면 너무 한심하지 않아? 걸레는 빨면 다시 깨끗해져. 근데 오물 쓰레기 똥은 빨아서 깨끗해지든?' 이렇게 생각했어요.
살아오면서 정말 확실한 것 중 하나는 누군가를 미워하면 그 미움이 그대로 내게 돌아오고 누군가를 아끼고 소중히 하면 그 마음이 반드시 내게 반사된다는 거였지요. 여자를 물건 취급하고 대상화 하는 남자들이 똑같은 대접을 받는다는 건 생각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오래전 TV에서 '뿌리'라는 흑인들의 삶을 다룬 드라마가 방영됐었죠. 세세한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한 장면은 왠지 머리 속에 각인 됐습니다. 거만한 백인 여자가 흑인 하녀에게 뭐라뭐라 말하면서 마실 것을 가져오라 합니다. 그 흑인 여성은 컵에 마실 것을 담은 후 가만히 컵 안에 자신의 침을 뱉습니다. 그렇게 건네진 음료수를 백인여자가 받아 마시는 거지요.
그 조용한 흑인여성의 표정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무런 흔들림 없던 모습... 노예제가 사회적으로 용인되던 시절에도 보이지 않는 저항이 있었고 몇몇 용기있는 이들이 발언하기 시작하면서 제도는 해체됐습니다.
마찬가지로 많은 용기 있는 여성들 덕택에 터무니 없는 차별의 벽이 무너졌지만 아직도 도처에서 여자를 깎아내려야만 자신의 정체성이 유지되는 불쌍한 남자들이 많습니다. 여자를 정복의 대상으로 여기는 그들이, 같은 인간으로 서로를 대접할 때만 사람답게 살 수 있다는 걸 깨달으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요...
심지어 위안부 문제에 대해 망언을 했던 일본인 중에 '변소와 같이 배설 처리 대상에 지나지 않는 이들을 굳이 생각해줄 필요가 없다'는 요지의 말을 했었죠. 그런 말을 하는 이는 자동적으로 자신이 '배설물'에 지나지 않는 자임을 각인시켜 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선생님 처럼 끊임없이 문제 제기 하는 분들이 있어 정신이 번쩍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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