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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러봅시다] 포청천의 부하직원

2009.02.28 12:51

장철학정명원 조회 수:2331 추천:261

 

질러봅시다] 포청천의 부하직원>

 

작성자 최장재희 (장철학정명원 http://bokdg.com)

 

포청천을 검색해보니

포청천(包靑天) : 중국 송나라때의 명판관 (북송시대의 유명한 정치가

이름은 증(拯) , 여주 합비 (지금의 안휘성 합비) 출신

대충 이렇게 나왔다

 

한국판 포청천, 현대판 포청천이라 말하려고 하다가

명판관이라 하면 될 것을 왜 포청천 이름을 빌어야 하는가 잠시 생각했다

그만큼 이름이 나서 나도 무의식중에 그러는 것 같은데

우리 조상님중에서 포청천 못지 않은 명판관의 이름을 모르는 것이 잠시 부끄럽기도 하다

 

좌우간

사람을 직접 상대해야 하고 늘 조언을 들려주어야 하는 입장인 나는

사람의 심리상태도 때론 알 필요가 있다

사주운세 보는데야 심리는 몰라도 되고 운세만 말해주면 되는데

상담을 해보면 그렇지가 않은 것이 사람들은 '있는 사실'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 자의적으로 자신의 상태나 사건을 얘기하는 수가 많다

그럼 당연히 그사람의 사주나 상대방의 사주를 맞춰보면 의아한 수가 가끔 있다

 

물론 나를 속이고자 하는 것이 목적도 아니요, 각색을 해서 떠들어대는 것도 아니다

자기 자신도 모르게 그러는 것이다

아전인수식으로 사람과 사건을 해석하는 것은 너나없이 그럴지도 모르지만

정도가 심한 경우의 사람들도 대부분은 자신이 의식하지 못할 때도 많다는 것이다

사주선생이 상담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만 몰입하다 보면 상담이 엉뚱한 방향으로

몰려가기 쉬우니 오로지 굳건하게 사주운세만 보며

상담자에게 그렇지 않은데요 하면 윽박지르지 말고

그렇지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라도 친절한 어투로 말해주는 게 좋다

암튼 사주상으론 이러네요, 또는 저러네요 하는 식으로

 

그러다보니 사람 마음 모르고선 사주운세조차 제대로 말해주기 어려울 때가 있다

오죽하면 감히 자신의 직장상사의, 그것도 민간인도 아닌, 일반회사도 아닌,

공직에 계신 현대판 포청천의 지시사항도 제멋대로 질질 끌거나(한마디로 개기거나) 하는 부하직원도 있을까

원래 성격이 그런 줄 알고 '잔소리' 해봐야 소용없겠다고

상사가 오히려 포기했던 부하직원이 있었단다

나중에 그 부하직원에게 '어떤 일'이 생겼는데 어찌나 번개같이 행동하는지

깜짝 놀란 나머지, '저사람 성격이 원래 그런 게 아니었구나' 싶더란다

(나도 개인적으론 그와 유사한 일을 겪은 적이 있었다

하도 느려터져서 원래 그런 줄 알았는데 자신의 일에는 번개였다. ㅡ.ㅡ)

너무나 이기적이서 융화력이라곤 손톱만큼도 없는 사람인 모양인데

어찌 공직에 나섰는가 싶었다

 

우린 흔히들 말한다

우리 집사람은 내가 잘 알아

저 친구는 내가 잘 알지

울아들은 내가 알고도 남지

하지만 당신과 절친한 그 사람도 당신이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듯

처음, 또는 몇 번 만나지 못한 상담자들의 이야기에만 의존할 수는 없는 것이 내 입장이다.

 

포청천의 번개부하직원과 비슷한 사람이 당신의 주변에 있다면

저 사람은 원래 저래 하고 단정짓지 말고

그에게 급한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는가 잘보라

그게 그의 본모습이다

나역시 본능적인 이기심을 자제하려고 오늘도 경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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