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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의 모든것, 혹은 깊이 (촌년온냐)2009.02.17 11:05 친정집 촌년온냐의 글.
요즘 특용작물 농사 다짓고...
이 새끼들이 돈이 될랑가. 밭에서 썩어 갈건가,
고독하고..불안해서..힘들어서
하루는 한강 변에. 다음날은 남산 소나무를 쳐다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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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대학로에 있는 극장에 조조할인을 보러갔습니다.
전임 대통령의 <비정규직 2년>에 현대통령의 <공기업 군살 빼기> 시책에 따라 1년 7개월 만에 군살로 지목되어 잘린, 시대에 발맞춰 사는 저의 둘째 딸과 함께요. 영화는 <다우트>. 제가 선택했습니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배우가 저와 동갑인 메릴 스트립이어서요. 메일 스트립은 <소피의 선택>에서 거의 불살라지듯이 사로잡히게 된 배우입니다. 자기가 선택하지 않은 불안이 운명이 된 여인의 내면을 어찌 그리 잘 연기하던지. 눈에 선해요. 하여간 다우트는 영화가 끝났을 때, 너무 놀랐어요. 언제 시간이 갔지? 왜 벌써 끝나? 제겐 한 십 분 지난 것 같았어요. 그래서 멍하니 앉아 있었어요. 실내등이 켜지고 장내 정리하는 직원이 들어오도록이요. 맨 마지막 장면. 메릴 스트립이 너무 의심스럽다고 울부짖을 때....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영혼을 느꼈습니다. 저는 아직 인생살이의 경력이 일천한 제 아이에게 <의심의 깊이>를 설명해주고 마음으론 저런 의미를 녹여내는 소설을 쓰고 싶다고 속으로 다졌습니다. 극장에서 나오니 날씨가 아침보다 더 매서워졌더라고요. 그래도 영화가 있어서 위로가 되었습니다. 세상 어디에든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내가 옳다거나 좋다고 믿었던 것은 단지 지금일 뿐이라는 것. 네가, 혹은 우리가 옳다거나 좋다고 아는 것이 영원하다고 믿게 하는 건 사악한 폭력이라는 것. 우주만물을 이해하는 서양의 動과 동양의 易의 정신과 지혜를 떠올려봤습니다. 그리고, 저는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수녀님의 영혼의 의심을 통해 이런 것을 배웠습니다. 수녀님은 당신이 교육을 통해, 그리고 삶의 경험을 통해, 그리고 무엇보다 주님의 뜻에 따라 알고 느끼고 배운 바 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의심은 함정인 채 영혼을 짓누르는 것이겠지요. 우리네 삶을 규정하는 다양한 제도들. 그 부자연스러움을 넘어서지 않고는 의심을 훌쩍 벗어나 <자유>를 얻을 수는 없다고....좌석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우스운 건, 아니 현실은 이랬습니다. 집에 돌아와 점심을 먹고 나섭니다. 저는 다시 제 현실이 불안해서 그 불안감을 달래지 못해 아이를 꼬득여 고스톱을 쳤다는 겁니다. 월약을 넣어 2년. 1월부터 5월까진 월약이 5점. 그 후부턴 달수대로 약값이 올라가는 겁니다. 둘이 치니까 10점에 스톱. <우리의 맹세>라는 사문서를 작성해 놓고 그 규약대로 칩니다. 둘이 하니까 피박광박 없고 흔드는 것 없고 출근길 설사 없음. "엄마가 늙어서 그렇지 예전 같으면 이런 땐 하루에 占집을 세군데는 갔을 거다. 엄마가 좋아졌지?" 아이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점심 먹고 2년, 저녁 먹고 또 2년 쳐서 결국 제가 앞 뒤로 7천원 쯤 잃었습니다. 복채보다 싸니까....ㅎㅎㅎ 촌년 올림. ~~그대들도 보시고 후기 올려줘유.
워낭소리는 잘 맹글었는데.
마지막 감독의 자막 때문에 열받은 여자들도 많더군요,
영화에서 엄마가 빠지면
나레이션도 스토리도 현실도 남편도
영화자체가 성립이 안된다고 하던디
생략과 삭제처리된기 억울하고 기막히다고.,
엄마는 공기같은 존재라서
보이지 않는것인가. 보려하지 않는것이겠지.
늘, 그래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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