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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다니는 돈] 캘리그라피 (손글씨)

2009.02.14 14:11

장철학정명원 조회 수:2431 추천:251

 

굴러다니는 돈] 캘리그라피 (손글씨)

 

작성자 최장재희 (장철학정명원 http://bokdg.com)

 

서예를 전공했으니 본질은 붓이다

서예는 나와의 싸움이고

캘리그라피는 남과의 싸움, 즉 상대의 요구를 반영, 대변해주어야 한단다.

 

아니나 다를까 나중엔 서예가들의 충고를 받은 적이 있다는데

그게 또 뻔한 충고들이다.

왜 붓으로 장난치느냐 란다.

물론 지금은 격려해주시지만 꼭 덧붙이는 말씀은 역시 서예의 정신과 전통을 잊지 말라는 그런 말씀들..

(국악계에서도 이런 말이 있다)

예술은 아름다우면 된다, 나름대로 격이라 생각들 하시는 모양인데

나는 예술에 별 조예가 없어서 그런지 그런 사람들 보면 참 피곤하고 답답하다.

 

좌우간 이름을 아직 모르겠는 캘리그라피 전문가이신 그분은

실은 어릴적 하도 산만하여 배우게 된 서예란다.

서예를 할 때만큼은 차분하였다는데 산만한 정신은 어디로 안가는지,

전문가로 살아가는 이즈음에도 서예를 통한 침착한 작업정신과

다혈질 천성이 불쑥 나와서 작품을 던지기도 하고 휴지통에 버리기도 하고

화도 내다가 때론 보관하기도 하며 변덕을 부린다는데, 나중엔 보관했던 작품이

물건이 되어주는 수도 있단다.

(만약 이분이 사주상으로 재주가 없는 분이라면

서예도 캘리도 전문가로 나서기엔 무리가 있고 글씨는 그림과

크게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예술적 성향이 매우 뛰어날 것으로 짐작한다.)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니 말씀도 잘한다.

말씀은 입으로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가진 지식과 기술로 하는 것이다.

 

     타

 

라는 글씨는 칡뿌리로 썼다는데,

실제 화투를 치며 돈을 잃기도 하다가 좋은 패가 한 번 들어온 적이 있는데

그때의 느낌, 바닥에 화투를 탁! 던지던 그 느낌을 살려 칙뿌리로 썼단다.

그래, 작업실엔 화초도 많으며 면봉같은 걸로 글씨를 쓰기도 한단다.

 

바람과 구름과 비

라는 책제목도 썼다는데 책 읽기가 귀찮아서 그냥 써보기로 했다네.

근데 비는 雨 가 아니라 碑 였더라네.

계속 내리는 비로 착각하고 썼으니 그 느낌이 나오겠는가 싶더란다.

다시 책을 일고 책의 내용을 살려 다시 작업하던 그때의 일을 지금도 교훈으로 생각한단다.

 

요즘 한글을 많이 구십프로 이상...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한글의 컨텐츠를 세계화해야 한다고 본다.

외국인에게 한글을 깨치게 하기 보단 감성으로 다가가면

한글의 자모가 가지는 이미지, 꼴의 아름다움을 감성으로 느끼는 게 먼저 다가가지 않겠나.

'행복'이라면 내가 행복이라는 티셔츠를 입고 있지 않나 하는 느낌을 먼저 주는 게 좋다는 말씀.

 

어떤 글씨는 갑자기 허해지거나, 가령 한글 '이'...

받침이 갑자기 나와 흐름이 깨지거나 하는 경우가 있어 난감했는데,

어느날 보니까 이게 악보더란다.

강약 중강약...

그래서 받침이 더 자랑스럽더라는 말씀.

글씨로 감각을 느끼고 소리까지 들으며 강약중강약도 느낀다는데,

달인을 넘어 예술가가 분명하다.

 

예) 흐물흐물

그걸 붓으로 쓰면 흐물흐물한 맛이 안난다.

필력에 중점을 두지 않고 힘을 빼고 ...

 

욕망

야망

도전

 

이런 타이틀은 필력의 영향을 주어 거침 없는 이미지를 준다.

컴퓨터 그래픽과 차이점인가 뭔가를 질문하니 대답은 이렇다.

일상의 여러가지는 모두 나름대로 가치가 있고 아름답다.

그래픽 서체에 비해 캘리는 거칠기도 하고 손으로 쓰는 캘리는 감성이 있다.

되도록이면 한 번에 쓰려한다다.

(감히 비교하자면 내가 뒤를 안돌아보고 이런 글을 쓸 때도 한번에 내려가는 습성이 있다.

즉, 다듬고 수정하고 잘 그러지를 않는다.

그러면 좋은 점도 있는데 생동감이 영 아니더라)

 

무엇보다 이분의 말씀의 압권은 앞으로의 꿈이 뭐냐, 바라는 게 뭐냐니

대통령이란다.

나도 깜짝!

 

......?

 

언제쯤? 대통령을 하시려나니 15년 ~ 20년 뒤를 준비하고 있고

짧은(10년) 기간을 통해, 캘리라는 것으로 붓 한 자루로 뛰어왔다.

만족한 10년이었다.

우리 문화예술을 활성화 시키면서 전통예술을 현대화 하는 것을

하고 있고 해야 하고 앞으로는 우리 문화에 대한 책임을 져주는

예술인이 많이 나와서 끝까지 보존해주고 비전을 제시하는

문화대통령이 필요하다 싶어 문화대통령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라고 하신다.

 

달인이 되면 돈만 굴어오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도 꿈꿀 수 있는 모양이다.

문화대통령이 된다면 한 표 찍어드리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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