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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훈이 담배끊은 사연 (김원쌤)

2008.12.23 18:28

약초궁주 조회 수:2093 추천:211

김원-울 나라 대표적인 건축가이자 우리들의 업빠.
말하자면 사연이 깅께 글만 올려 놓구 간다네.
 
안피면 되지.!!!!
 
단칼에 베어버리는 초식이
선문답이다.
즐독 하시구들.~~~~~~
 
하루에 두갑씩 40년을 피웠다는 골초 김훈이 얼마전 고창 선운사엘 갔다가 그 뒤 어느 암자를 지나갔다.
경치가 좋기에 앉아서 담배를 한 대 마악 붙여 물었는데 어느 노스님이 저쪽에서 자기를 부르더란다.
마치 검지손가락을 곧추세워 강아지를 부르듯이 이리로 오라는 것.
어기적어기적 마음에 안들지만 가까이 걸어 갔더니 이 스님 대뜸 소리를 질렀다.
"이놈아, 담배 꺼!"
얼떨결에 담배를 바닥에 밟아 껐더니 한 번 더 불벼락이 떨어졌다.
"이놈 그걸 당장 줍지 못할까."
소설가가 엉거주춤 꽁초를 집어 들었더니 이번엔 조금 부드럽게 "이놈아 담배를 끊어라."라고 하였다.
그제서야 제정신이 조금 돌아온 소설가가 자기 한 짓에도 약간 화도 나고 해서 반항적으로 물었단다.
"스님, 담배를 피워 본 적이 있으세요? 그게 그렇게 끊자고 해서 끊어지는 게 아닙니다." 하며 반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스님의 반응은 꺾이지 않았다.
"이 멍청한 놈아, 안 피우면 되지."라고 한 마디로 면박을 주었다.
김훈은 너무도 기분이 나빠져서 돌아서서 내려왔단다.
그런데 뒷통수에서 또 그 화난 스님의 목소리가 날아왔다.
"여긴 뭘하러 왔던게야?"
제기랄
"절구경 왔지요."
앗차 말 잘 못했구나 생각할 겨를도 없이 비수가 다시 날아와 꽃혔다.
"이놈아 절은 구경하러 오는 곳이 아니야."
아무래도 너무 억울했다.
나 그래도 제법 유명하고 잘나가는 소설가인데, 이렇게 무참하게 당하다니...
그는 서울에 돌아와 며칠을 절치부심을 하다가 "이놈아, 안피우면되지..."를 되뇌이다가 드디어 안피우기로 했고
그렇게 하니 그게 되더란다.
물론 어느 날 밤에는 너무 한대 피우고 싶어서 놀이터에 나가 웃도리 앞가슴을 쥐어 뜯으며 엉엉 소리내어 울은 적도 있었단다.
그런 그가 어제는 태연스럽게 웃으며 나 담배 끊었노라고 그 무례한 노스님 이야기를 소설처럼 들려주었다.


결심의 계절입니다.
새해에는 담배들 끊으세요.
안피우면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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