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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쓴 연애편지...

2008.12.03 11:40

약초궁주 조회 수:1894 추천:207

나. 맹이여.

속세에서 섹쉬남 찾기 드물어.

찾은들 내 차지가 되지도 않아.

월든 호숫가 장작패는 쏘로우나 ..

잘난척 꼬나보는 니체를 밤마다 품이 아니라

머리맡에 끼고 살았네.

 

진토가 골백번도 더되었을  공자를 핑게로

야바위노릇을 한 이 나라가 싫어서 근엄거룩에

귀막고 토라져 살았다네.

 

어찌 옛남자중에 사내가 없었겠는가.

이래라 저래라 가르치려 들지 않고

벼슬에 나가긴 커녕 자연에서 물과 바람처럼

흔들리며, 옻나무 밭지기를 하면서

노래하며, 꿈꾸며 산 장자.

 

장자를 모르고 한평생 산다니

안타까운 일이라고 오강남 선생이 그랬다지.

꿈속에 청년? 장자와 천진난만하게 놀길 고대하며

잠을 청하네. ㅋㅋ

 

문득 장자를 재간동이가

그려내 주면 어떨까. 생각해본겨.

그대가 최고의 음유시인에

풍류가객에 화백이니까 적임자 같아서.

 

아마도 청년동이 피로해지면

은발장년 동이  그리고 싶어할거고...

이 표표한 장자 작품으로 뭇한 이들의 가슴을 휘저어

한소식 전할것 같으이.

점괘 맞을 예감이 팍팍 든다네.

 

적중 부채낭자 맹^^

 

(재동은 명호를 줄여서 맹이라고 갱상도식으로 부른다.

난 동이라카고.)

~~~~~~~~~~~

 

왜 동양철학인가 한형조 교수 글중에서

장자를 베낀거다.

 

 

 

  육신의 탈을 일단 뒤집어쓰면 생명은 지쳐 쓰러질 때까지 앞으로 나아간다.

이리 부딪치고 저리 부대끼며 고삐 다잡을 수 없이 내몰리는 삶! 참으로 슬프지 아니한가. 일평생을 수고하고도 그 열매를 누리지 못하고, 정신없이 뛰어다니면서도 무엇을 위해서인지 모른다. 애달픈 노릇이 아니랴. 사람들은 영원<不死>을 말한다만 그것은 쓸데없는 떠들썩. 육신은 해체되고 그에 따라 정신도 흩어진다. 참으로 애달프지 아니한가. 삶이란 이렇게 곤고한 것일까. 다른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나만 이리 곤고히 여기는 것인가.....

.....

 

자기가 말했다. "바람은 우주가 뿜은 숨결이다. 지금은 잠잠하나 한번 일었다 하면 갈라진 틈새들이 한꺼번에 울부짖는다. 귀를 먹먹하게 하는 그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느냐. 깊고 우뚝한 산 속, 아름드리 나무들의 가지각색 구멍들. 콧구멍처럼, 입처럼, 귀처럼, 들보 구멍처럼, 술잔처럼, 절구처럼, 깊고 얕은 웅덩이처럼 생긴 것들을 바람이 훑고 지나가면 세찬 급류가 흐르는 소리, 화살이 허공을 나는 소리, 호톤치는 소리, 숨을 들이쉬는 소리, 이름을 부르는 소리, 목놓아 우는 소리, 웅얼거리는 소리, 울부짖는 소리 소리들이 앞에서 부르고 뒤에서 화답하는 것을. 서늘한 가을 바람엔 부드럽게, 몰아치는 폭풍엔 거세게 화답하는 소리들. 이윽고 바람이 지나가면 구멍들은 다시 잠잠해진다. 너도 보았겠지, 나무들이 흔들리고 가지가 서걱이는 모습을.

 

"자유가 말했다. "땅의 울림이란 뭇 구멍에서 나는 소리이겠고, 사람의 울림이란 피리에서 나는 소리이겠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하늘의 울림이란 무엇입니가>"

 

자기가 말했다. "부는 바람에 호응하는 소리들은 (이제보았듯이)한결같이 않다. 구멍들은 각각 나름의 개성적인 소리를 바라고 있지. 그렇다면 과연 누구일까,(그들이 그렇게 울도록)가슴을 휘젓는 사람은......?"

 

.....

기쁨과 노함, 슬픔과 즐거움, 걱정과 후회, 주저와 공포가 우리를 번갈아 찾아온다. 구멍에서 울리는 소리, 습기에서 피어나는 버섯처럼. 주야로 마음속에서 갈마들지만 어떤 것이 어떻게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호라! 잠깐 이라도 좋으니 이들이 말미암는 생성의 메커니즘을 붙잡을 수 없을까. 이들 감정들 없이는 내가 없고, 또 내가 없으면 이들 감정들을 느낄 무엇이 없다.

 

~~~~오호라 

바람 세차게 부는 겨울.

 우주가 뿜는 숨결

그 누가 휘젓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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